참패 통합당 진로 관련 김태흠 고언…심재철 향해 ‘무책임한 월권’ 지적

김태흠 의원

[금강일보 최일 기자] “툭하면 외부인에게 당의 운명을 맡기는 정당에 무슨 미래가 있겠습니까?”

4·15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미래통합당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이 참패를 당한 당의 진로에 대해 고언(苦言)을 했다.

김 의원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우리 당은 총선에서 패했지만 제1야당이며 공당이다. 공당의 중요한 결정은 원칙(당헌·당규)과 절차에 따라야 한다”며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과 지도부 몇몇이 일방적으로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결정하고, 심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만난 것은 심히 유감스럽고 부끄럽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선 결과에 책임이 있고 총선에 실패한 심 권한대행이 당의 중요한 미래가 걸린 사안을 당내 논의 없이 결정하고 외부 인사에게 당을 맡아 달라고 하는 것은 원칙과 상식에 벗어나고 무책임한 월권행위”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총선 참패에 무한 책임이 있는 지도부가 할 일은 당원들의 의견을 듣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고, 당의 진로는 최소한 당선인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해야 한다”며 “조속히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하든 비대위 체제로 가든 당의 미래는 당내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의 미래를 외부인에게 맡기는 것은 계파 갈등 등으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지양해야 한다. 외부인의 손에 맡겨서 성공한 전례도 없다”며 “당 공천에서 제외돼 무소속으로 당선된 분들이 본인들의 입당 의사를 밝히는 것은 자유이지만 당의 진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도를 넘는 행동이며 당이 이에 휘둘려서도 안 된다. 그들의 복당을 허용하는 문제도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새 지도부 구성 이후 논의하는 것이 공당으로서 원칙과 상식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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