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비평 접는 유시민 감싼 박수현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페이스북 글 중 일부.

[금강일보 최일 기자] “‘범진보 180석’ 발언 때문에 제가 떨어졌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4·15 총선 직전 ‘범진보 180석’을 예측해 논란이 일자 정치비평 중단을 선언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피해 당사자’로 거론됐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7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 출연해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에게 근소한 표차(2624표, 2.22%포인트)로 낙선한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를 언급하며 “미안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유 이사장은 “낙선한 후보들이 제 발언을 통합당에서 이용했던 것 때문에 손해를 봤다고 느꼈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며 범진보 낙승을 예상한 것이 보수 결집으로 이어져 박 전 대변인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기성 미디어를 통한 정치비평이나 시사토론, 인터뷰, 이런 것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땅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끊임없이 노력하자는 정중한 요청을 드리고 싶다”며 유 이사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박 전 대변인은 메시지를 통해 “낙선은 오로지 제 부족함 때문”이라며 “유 이사장께서 미안해하거나 사과할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이사장님의 삶을 존경한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가신 길을 따라 저도 그저 제게 주어진 작은 도전을 실천하고 있다. 저의 목표는 4년 후가 아니라 2년 후 정권 재창출과 지방선거 승리다. 그것으로 오늘의 패배를 갚겠다. 지치지 마시고 ‘꺼지지 않는 등불’이 돼 달라”고 요청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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