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대권 후보 이낙연에 맹공

[금강일보 강성대 기자]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원내대표 가운데 4·15 총선에서 유일하게 5선에 성공한 조경태 의원이 20일 여당 내 유력한 대권 후보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 맹공을 날렸다.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이 전 총리가 “이번 선거의 최대 공적은 뭐니뭐니 해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려야 옳다”고 하자, 조 최고위원이 “행정부의 선거 개입을 자인한 것 아니냐”고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조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이 위원장을 향해 “현대판 용비어천가”라는 의미도 곁들였다. 조 최고위원이 이번 총선에서 지도부가 대부분 패배하면서 당권 도전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동시에 대권 후보군에도 오르자,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위원장은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이낙연TV’를 통해 공개한 서울 종로 선거캠프 해단식 영상에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내려갔다면 이런 결과는 나올 수가 없다”며 최대 공적을 세운 건 문 대통령이란 발언을 했다.

그러자 조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 행정부 수반이 선거운동에 개입했다는 건지, 행정부의 수반이 특정 정당을 도와줬다는 것을 자인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그 표현이 무슨 말인지 이 위원장 스스로가 해명해야 한다. 대국민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권력자는 보지 말고 국민을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해선 “현대판 용비어천가도 아니고 (이 위원장의) 이런 표현은 맞지 않는다. 권력자만 바라보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우리가 엄연히 행정부와 입법부가 삼권분립이 돼 있는 상황이다. 상당한 논란이 생길 수 있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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