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 코로나로 비상? 하얼빈서 70여명 감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중국 하얼빈의 병원 / 글로벌타임스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 1명이 현재까지 70명 넘게 감염시켜 방역 당국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하얼빈시의 상급기관인 헤이룽장성 위생건강위원회는 어제(21일)까지 하얼빈시 대형 병원 2곳에서 일어난 이번 집단 감염으로 5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무증상 감염자도 23명이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하얼빈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 환자 87살 천 모 씨가 이달 초 하얼빈 의대 부속 제1 병원과 제2 병원 두 곳에 잇따라 입원하면서, 의사 2명과 간호사 6명을 포함해 다른 환자와 보호자 등 수십 명이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 과정에서 천 씨를 옮기던 구급 대원은 방호복을 입지 않았고 병원 측은 천 씨가 열이 났는데도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는 등 방역 조치가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하얼빈 지역사회 감염은 지난달 19일 미국에서 귀국한 중국인 여성 한(韓) 모 씨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씨가 이웃에게 감염시켰고, 감염된 이웃 가족들이 지인들과 식사하면서 확산했다는 것이다.

병원 내 감염은 이 식사 자리에 참석했던 환자 천 씨에게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최초 슈퍼전파자 한 모 씨로 시작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70명을 넘어섰고, 천 씨가 입원했던 두 병원을 다녀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사람들이 네이멍구자치구 후룬베이얼과 랴오닝성 푸순까지 퍼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보건당국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하얼빈 두 병원에서의 밀접 접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조사 대상에 오른 사람이 현재 4000명을 넘는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