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살균제 발언에 쏟아지는 비판, "미국 혼란시킨다" 

트럼프 대통령 =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 이후 미국 내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의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는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23일 살균제 발언 이후 주 응급 상담전화에 관련 지침 문의 전화가 수백통 걸려왔다고 말했다.

호건 매릴랜드주지사는 “그릇된 정보가 나가거나 머릿속에서 튀어나오는 것을 그대로 말한다면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대통령이 메시지에 집중하고 기자회견이 사실에 기반하도록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구성원인 데버라 벅스 조정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외선·살균제 발언' 논란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냈다.

벅스 조정관은 26일(현지시간) CNN '스테이트오브더유니언'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으로 인한 파장이 신경 쓰이냐는 질문에 "그게 아직 뉴스 사이클에 있다는 게 신경 쓰인다"라고 답했다.

민주당 소속의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도 ABC방송에 나와 주민들은 그것이 진지했든 아니든 이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 후에 관련 전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단에 선 누구든 의학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시해야 한다"며 "나는 그 누구도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살균제를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을 단호히 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 당시 국토안보부 관계자가 바이러스가 고온 다습한 환경에 약하고 살균제에 노출되면 빨리 죽는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자 자외선 노출과 살균제 인체 주입을 검토해 보라고 발언했다가 엄청난 역풍을 맞았다. 언론을 향해 비꼬는 투로 발언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