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생각나는 대로 지껄이지 마라"고 일침을 가했다.

호건 주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인체에 살균제를 주입하는 것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엉뚱한 브리핑을 했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 당시 국토안보부 관계자가 바이러스가 고온 다습한 환경에 약하고 살균제에 노출되면 빨리 죽는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자 자외선 노출과 살균제 인체 주입을 검토해 보라고 발언했다가 엄청난 역풍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보건 전문가들은 경악했고, 소셜 미디어에서는 즉각 조롱이 쏟아졌다. 또 살균제 제조업체인 클로록스와 라이솔은 살균제 섭취는 안전하지 않다는 성명을 서둘러 발표했다.

호건 주지사는 "메릴랜드주 보건부에서 클로록스나 알코올 세척제를 섭취하는 것이 옳은지 수많은 전화가 걸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사람들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행동을 막는 경고를 내놓아야만 했다"며 "기자회견은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호건 주지사는 "사람들이 대통령이나 주지사의 기자회견 내용을 경청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그릇된 정보가 나가거나 머릿속에 튀어나오는 것을 그저 이야기한다면 틀린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살균제 언급을 정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은 주지사가 기자회견을 할 때 경청한다. 그리고 그들은 미국의 대통령이 이러한 전 세계적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같은 심각한 상황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그곳에 서 있을 때 주목한다"며 '정확한 브리핑'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계 부인을 둬 '한국 사위'로 불리는 호건 주지사는 최근 검사 50만 회 분량의 진단키트를 한국으로부터 '공수'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장외 설전을 벌이는 등 코로나19 국면에서 연방 정부의 대응 및 역할론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각을 세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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