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이르면 1년 이내에 코로나19 백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이츠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일이 완벽하게 이루어진다면 1년 안에 생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늦어도 2년 안에 백신이 나올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올 9월부터 백신 생산을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백신개발 시점에 대해서 “파우치 박사와 나는 너무 낙관적인 기대를 주지 않기 위해 (백신 개발 소요 기간은) 18개월이라고 지속해서 주장했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TF 위원이자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 소장이다.

게이츠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이하 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운영하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이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FT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400억 달러(약 49조 2880억)가 넘는 기부금을 운용하고 있고, 코로나19 대처에 이미 2억 5000만 달러(약 3080억)를 기부했다. 이 재단은 현재 유망한 코로나19 백신 7가지 후보 물질의 개발·생산에 자금을 대고 있다.

한편 게이츠는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FT에 따르면 게이츠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위협을 실제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심층 분석을 한 후 WHO가 오히려 돈을 더 받아야 한다고 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WHO는 분명 매우 중요하고 코로나19 사태에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 중심적이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WHO와 대립하고 있다.

게이츠는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검사 횟수에만 집중하는 것은 진짜 상황을 간과하게 한다”며 “검사 대상이 아닌 사람들이 검사받고 있고, 24시간 이내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 검사 가치가 확연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트위터로 "방금 검사 500만 회를 넘어섰으며 이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많다"고 말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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