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우려속 하락세 가능성 UP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대전이 1분기 지가 상승률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세종은 서울 다음으로 3위를 기록하며 대전세종이 전국 부동산 시장의 ‘뜨거운 감자’임을 방증했다.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교통부는 27일 올해 1분기 전국 지가가 0.92% 상승했다고 밝혔다. 상승폭은 지난해 4분기 대비로는 0.09%포인트(p) 감소했지만 2019년 1분기보다는 0.04%p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지가가 1.15%, 지방 지가가 0.53% 올랐다. 수도권은 전년 동기(0.99%)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지방은 지난해 같은 분기(0.69%)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대전이 1.33%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서울(1.23%)과 세종(1.16%), 광주(1.09%)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는 1.07%, 인천은 1.06% 상승했다. 제주는 0.94% 하락하며 광역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가가 떨어졌다. 충북은 0.42% 상승했고 충남은 0.36%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작은 상승폭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3개월 넘게 진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대전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 집값 상승세는 호재보다 거품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27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20일 기준)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률은 전주 대비 0.11% 상승했다. 지난주(0.12%)와 비슷한 상승 폭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대전 동구(0.3%)의 경우 혁신도시 유치 및 대전역세권 개발 기대감으로, 서구(0.12%)는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지역 위주로, 대덕구(0.12%)는 학군 및 정주여건이 양호한 송촌동 위주로 상승했다. 

관건은 추가 상승 여부다. 집값의 선행지표인 대전 거래량은 지난달 2899건으로 전월(3291건) 대비 11.91% 줄어든 상태다. 유성구 등 일부지역의 부동산 관계자들은 대전 아파트 매수 심리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전한다. 역세권 개발도 투기과열로 이어질 경우 도시재생 뉴딜 사업 자체가 중단되기 때문에 상승호재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한다. 

대전 집값에 대한 추가 규제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는 “총선도 마무리된 만큼 정부가 코로나19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겠지만 대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규제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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