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고픈 당신에게
여보! 당신이 내 곁을 떠난 지 한 달이 다 되었소. 몸은 불편하더라도 마음만은 건강하지 않았소. 내가 일 끝나고 늦게 귀가하면 내 등이라도 긁어주어 하루 피로를 풀어주지 않았소. 그러던 당신이 무엇이 급하기에 서둘러 떠나셨소. 떠나는 당신 손이라도 꼭 잡고 “고생했으니 편히 잘 가시오”라고 말 한마디 못한 못난 남편을 용서하시오. 이승에서 착하게 살았으니 저세상에선 편히 쉴 수 있으시겠지요. 두고 간 삼남매 건강하게 살도록 당신이 충분히 보살펴 주시겠지요. 이 못난 남편도 건강하게 살다 당신 곁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오. 이승에서 고생 많이 했으니, 이제부터라도 편히 쉬시고 행복을 누리시오. 잘 있으시오. -못난 남편이

#2. 미역국은 드셨나요?
오늘이 당신 회갑 날입니다. 나는 그래도 생일을 넘기고 갈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갈 줄은 몰랐어요. 그곳에서 미역국에 자기가 좋아하는 잡곡밥만 드셨겠지요! 고맙습니다. 당신 고생 덜하고 나 고생 안 시키고 가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곳은 고통도 아픔도 없겠지요? 있어도 느끼지 말고 사세요. 그리고 좋은 사람 만나 재미있고 행복하게 사세요. 이곳 걱정은 말고 가실 때 편히 가셨을 때처럼 그곳에서도 편히 계세요. 당신이 말했듯이 우리 아들 훈이 잘 키워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고 당신 곁으로 갈게요. 그동안 좋은 사람과 함께 행복하세요. -훈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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