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소아청소년센터 이혜림 교수

[금강일보 김미진 기자]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은 소아청소년센터 이혜림(사진) 교수팀이 공동연구를 통해 성조숙증의 한방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28일 밝혔다.

성조숙증이란 여아 만 8세, 남아 만 9세 이전에 사춘기가 일찍 시작돼 가슴 몽우리가 발달하고 고환의 크기가 증가하는 등의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성조숙증은 성장판을 일찍 닫게 만들어 최종 성장키를 감소시키고 정서적·심리적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사회적인 관심사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이에 이혜림 교수팀은 36개월 이상 한약으로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여아 22명에 대해 치료효과를 연구했고 그 결과, 일반적으로 가슴발달이 시작된 후 초경까지의 기간이 24개월인데 반해 본 연구 대상자의 기간은 평균 39.95(±10.58)개월로 나타나 한약 치료가 여아의 성(性) 성숙 발달 지연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음을 알아냈다.

또한 가슴발달 이후 초경이 있기 전까지 키 성장은 평균 25.19(±4.15)cm이고, 연간 평균 성장률은 7.80(±1.28)cm로 일반적인 대조군인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GnRHa) 단독 치료군보다 성장률이 높았다.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GnRHa)와 성장호르몬을 병행 치료를 시행한 아이들의 연간 성장률인 6.8(±2.8)cm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한약 치료가 성(性) 성숙은 지연시키면서 키 성장은 촉진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36개월 이상 한약을 복용하는 동안 시행한 간 기능 검사 결과도 지속해서 정상 수준으로 나타나 장기간 한약 투여에 대한 안전성도 동시에 입증해냈다.

이 교수는 “성조숙증의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의학이 성조숙증에 중요한 치료 수단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한약을 이용한 효과적이고 안전한 성조숙증 치료제를 위한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