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전본부 주최

 

‘메이 데이(May day)’로 불리는 노동절 제130주년을 맞아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는 1일 대전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2020 세계노동절 대전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 대전본부(본부장 이대식)는 김성남 민주노련 충청지역노정삼연합회 지역장, 최명진 대전장애인차별연대 공동대표, 김홍제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 논산농민회장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비정규직 철폐와 사각지대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 투쟁을 결의하고, 사회 양극화와 불평등, 차별 해소, 전 국민 고용보험제 도입 등을 정부와 정치권, 대기업들에게 촉구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 노동자들에 대한 해고 금지와 총고용 보장, 사회안전망 전면 확대와 공공의료·사회서비스 강화를 요구했다.

1일 대전시청 인근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주최 ‘2020 세계노동절 대전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회 후 민주노총 대전본부 조합원들은 시청과 시교육청 인도에서 ‘비정규직 철폐’, ‘전태일법 쟁취’ 등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피켓을 들고 가두 시위를 벌였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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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주년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결의문

코로나19 위기는 지구 문명을 빠르게 멈춰 세웠다. 세계보건기구의 팬데믹 선언 한 달 반 만에 코로나19 위기라는 비상상황은 일상이 됐다. 활주로에 멈춰선 여객기와 국제유가 마이너스는 일상이 돼가는 코로나19 비상 상황의 충격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측조차 어렵게 하고 있다.

경제위기는 노동자민중에게 더욱 가혹했다. 23년 전 IMF 경제위기를 돌아봐도 그렇다. 언제든 대량해고가 닥쳐올 수 있다는 불안이 시작됐다. 고용불안과 차별의 멍에가 씌워진 비정규직이 대량 양산됐다. 지긋지긋한 양극화와 불평등은 노동자민중을 가난의 대물림이라는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노동자민중에게 정부의 위기 극복 선언은 위기를 일상으로 받아들이라는 선언이었을 뿐이다.

엎친 데에 다시 코로나19 위기가 덮쳤다. 고용 위기를 일상처럼 살고 있던 미조직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는 다시 한 번 위기의 표적 가운데에 세워졌다. 정부는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244조 원 투입을 결정했다. 올해 석 달 치 정부예산 규모지만 기업 금융 지원 일색이다. 정부는 전 세계적인 위기를 한탕주의의 기회로 삼으려는 재벌대기업의 엄살에 맞장구를 치느라 여념이 없다. 금융 지원은 둘째치고라도, 당장 해고 위기에 몰린 노동자를 위한 대책에 조차 손을 놓고 있다.

지금 누가 가장 고통 받고 있는가? 정부인가? 재벌대기업인가? 노동자민중인가? 노동자민중의 위기에는 노동자민중을 위한 대책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 위기 극복의 골든타임에 당장 시급한 심폐소생술이 해고 금지다. 코로나19 위기에 몰린 노동자들을 위한 구급조치가 생계소득 보장이다.

130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그리고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우리 민주노총은 해고금지와 생계소득보장을 요구한다. 이로써 사회 양극화 불평등과 차별을 해소하는 발판으로 삼을 것을 요구한다. 이 사회 모든 사람들에게 사회안전망을 전면 확대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모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는 노조법 2조 개정과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을 위해 근로기준법을 확대 적용하는 전태일법을 노동자 입법 발의로 쟁취할 것이다.

경제위기 때마다 ‘기업 살리기’만 외치며 노동자에게 고통을 떠넘기고 손실을 사회에 미루기에만 바쁜 재벌에 책임을 묻는 재벌개혁 투쟁 또한 펼쳐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노동자와 미조직 노동자, 모든 고통 받는 노동자민중과 함께 나설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함께 힘과 뜻을 모아 주저함 없는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한다.

하나, 코로나19 위기로 고통 받는 비정규직·미조직 노동자와 함께 노동자민중 생존권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한다.

하나, 해고 금지와 생계소득보장을 통해 경제위기에 심화되는 사회 양극화와 불평등, 차별을 해소하는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한다.

하나, 전국민고용보험제도를 비롯한 사회안전망 전면 확대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한다.

하나, 비정규직 철폐하고 전태일법 쟁취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한다.

하나, 경제위기를 기회삼아 노동자 민중에게 다시금 고통을 전가하려는 정부와 재벌대기업에 맞선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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