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학회 회장

계룡산은 백성인 국민이 주인공인 시대의 수도(首都)라는 풍수적 관점에서 보면, 4·15 선거에서 보여준 보수와 진보의 대결에서 국민들은 보존과 안정보다는 변화와 개혁을 선택하였다. 그동안 대전·충청의 민심은 늘 균형을 선택하였으나, 대전·세종의 쏠림 현상은 여당에게는 새로운 변화를, 야당에게는 뼈를 깎는 아픔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절대 권력자의 시대가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시대정신’을 갈망하고 있음이다.

풍수가들은 계룡산이 산세와 수세(水勢)가 음양오행의 기운이 고루 갖춘 지세로 산태극 수태극을 이루지만, 개성의 송악산과 한양의 북한산에 비해 강력함은 미치지 못하지만 모든 국민의 평등과 국가 균형 발전의 이념을 깊이 인식하여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대전을 시작으로 세종, 공주 부여, 논산, 계룡 등이 각자의 위치에 맞는 수도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 대전은 과학의 수도요, 세종은 행정의 수도요, 공주 부여는 문화 예술의 수도요, 논산 계룡은 국방의 수도가 되어야 한다.

수도(首都)란 도시 가운데 으뜸이라는 뜻으로 한 나라의 중앙정부가 있는 곳으로 모든 권력이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 시대의 수도는 과거와는 달리 그 분야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지원하는 도시의 기능이 되어야 한다.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국민들 위에 군림하는 모습이 아니라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그동안 음양의 시대라면 지금부터는 오행의 시대를 이해하고 실천하여야 한다. 음양의 흑백 논리로 틀림이 아닌 오행에서 다름의 세상을 이해하고 나아가 각각의 실체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우주 만물의 모든 물체 하나하나의 존재는 우연히 아니라 필연인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靈長)인 인간은 모두가 소중한 존재 가치가 있음을 알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시대정신’에 맞게 국민을 위함이란 과연 무엇일까를 풍수적으로 접근하면 사람에 의해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의 순리에 따른 무위자연(無爲自然)인 도가사상(道家思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음양오행에 의한 도가사상을 통해 다양하고 자연스런 관점, 개개인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사고의 접근이 필요하다. 이것이 지금의 시대정신이다. 2000년간 동양철학을 이끌어 온 유학의 정신은 무능한 인간들을 계몽하고 사회질서를 세우기 위해 효율적인 방안으로 복잡한 사회 현상을 획일적이고 규칙적인 규범으로 다스려 왔다. 그들은 통치를 위해 모든 권력과 경제, 지식을 독식하여 일사불란(一絲不亂)한 체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과거의 문맹에서 벗어난 백성들을 더 이상 그들의 사상인 하나의 체계로 단순히 볼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자연현상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이제부터는 인위적으로 강제로 실행함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의 의해 스스로 역할에 충실하여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민 각자가 지기의 타고난 소질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하며, 국가는 그들의 역량을 골고루 모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음양오행의 자연원리를 이해하고 실행하여야 한다.

그동안은 세상을 이끌어 가는 것은 신의 영역이라 믿었다. 이를 위하여 신(神)에게 제사를 지내고 정치를 맡아온 제정일치(祭政一致)의 고대 사회로부터 제사장과 통치자가 분리되어 힘 있는 권력자에 의해 제왕적 권력이 세상을 지배하는 중세와 근대 사회가 있었다. 풍수가들은 개성과 서울의 지세가 최고 권력가에 의한 통치를 하게 되고 그 시대가 지나면 계룡산 중심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였다. 대전, 충남의 계룡산 지세는 음양오행에 의한 더불어 살아가는 백성들에 의한 국민이 주인인 시대이다. 계룡산시대의 도읍(수도)은 최고 권력자의 힘만으로 이룰 수 없으며, 모든 국민의 역량을 모아 새로운 시대를 개창하여야 한다. <한국부동산학회 회장>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