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주요 트램 수혜단지들 매매가 상승
도안 호반베르디움 2단지 1억 5000만 원 상승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트램 착공 소식에 대전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실제 트램 노선과 인접한 단지는 집값이 크게 오르고 있고 역 주변에 공급되는 신규 단지는 높은 청약률로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전의 숙원사업이던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총 36.6㎞다. 노선은 순환선의 경우 서대전역네거리~정부대전청사~유성온천역네거리~진잠네거리~서대전역네거리로 이어지는 33.4㎞이고 지선은 중리네거리~법동~동부여성가족원~연축차량기지 3.2㎞다. 올해 실시계획에 들어가 2022년부터 완공 예상시점인 2025년까지 매해 약 1000억 원이 투입된다.

국내 최초로 트램 시대를 맞이할 대전은 현재 곳곳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교통체증 해소는 물론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 주거환경 개선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전 부동산시장의 상승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트램 노선 예정역 주변 집값은 그렇지 않은 집값과 비교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도안신도시에 자리한 ‘도안 호반베르디움 2단지’는 대전 도시철도 1호선과 트램 환승역이 될 유성온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집값이 크게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조회 자료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면적 84㎡ 타입은 트램 예타 면제 이전인 2018년 12월 6억 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3월 7억 5400만 원에 거래돼 약 1억 5000만 원 올랐다.

반면 똑같이 도안신도시에 위치했지만 트램 예정역과의 거리가 다소 먼 ‘대전 도안 아이파크’ 동일 면적은 같은 기간 3000만 원 오르는데 머물렀다.

둔산권 지역 아파트도 트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995년 준공돼 지어진 지 25년이 된 서구 만년동의 ‘상록수 현대아파트’는 트램 신설역(예정)이 바로 앞에 자리한다는 기대감에 1년 새 1억 원이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조회에 따르면 이 단지 59㎡는 지난 3월 2억 85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3월 같은 면적의 거래가격은 1억 8000만 원이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 역시 트램으로 인한 아파트 매매가격이 요동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트램은 지하철 2호선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고 대전 전체를 아우르는 순환선인 만큼 대전의 주요 지역을 순환선으로 다니게 된다”며 “그만큼 아파트 인근으로 역이 생성되거나 지나갈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이 앞으로도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안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전 부동산시장 활기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트램 노선의 효과도 있으며 앞으로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통이 가까워지고 본격 운행이 되면 트램 주변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프리미엄을 먼저 선점하려는 수요자의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