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김연숙 교수

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김연숙 교수

[금강일보 김미진 기자] 코로나19라는 이름의 지옥이 펼쳐진 지 수 개월이 지났다. 몇몇 도시는 감염병의 진격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잘 버티던 대전 역시 지난 2월 21일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전장으로 변했다. 100여일이 지난 지금, 그동안 활개를 치던 코로나19도 점차 진정국면에 접어든 듯 하나 뇌관은 곳곳에 잠재돼 있다. 방심하면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강한 휘발성을 두른 채 말이다. 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김연숙 교수가 오늘도 가운을 갖춰 입고 전장으로 나서는 이유다.

그는 “아직 경계태세를 조금이라도 늦출 순 없습니다. 다행히 확진자는 많이 줄었지만 처음 수립했던 병원의 방역체계에는 변동이 없어요. 출입구, 내원객, 보호자 통제도 여전하고 병원 내 모든 교수님들이 당직체계로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입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같은 김 교수 등의 노고 덕분일까. 대전은 코로나19에 맞서 이겨내고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메르스의 경험을 반면교사삼지 않았더라면, 대전시와 다른 병원 등과의 협력이 없었더라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걸어올 수 없었을 거라고 말한다.

“메르스를 겪으면서 감염병 사태를 혹독히 치러봤기 때문에 방역체계가 한 단계 더 굳건해졌다고 느낍니다. 지역 내에서 보건의료 관련 일을 하고 계신 모든 분들과의 협동이 매우 잘 이뤄져서 이번 사태가 더 크게 번지지 않은 것이 겠죠.”

현재에 당도하기까지 기호지세(騎虎之勢 )의 심정으로 한참을 달려왔을테지만 김 교수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를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컨트롤할 수 있었던 것은 지자체와 병원 등의 운영이 매우 유기적이었으며 국민들이 생활방역수칙을 매우 잘 따라줬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재유행 가능성을 생각했을 때, 앞으로도 공중보건에 악영향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곳을 피하는 등 기본적인 것들을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특히 건강에 이상이 있다면 일단 3~4일 정도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지켜보다 증상이 지속될 시 선별진료소를 통해 진료를 문의하시길 당부드립니다.”

그는 의사다. 그는 지금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 그를 비롯한 코로나 전사(戰士)들이 두 다리 뻗고 안도의 한 숨을 내쉬는 날은 우리의 몫이기도 하다.

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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