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조작 의혹 제기' 민경욱 기자회견, 세상 뒤집어질 증거는? 

부정투표 의혹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의원 / 연합뉴스

민경욱 의원은 11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4‧15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약속드린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를 내놓겠다"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 의원이 제시한 결정적인 증거는 투표용지였다. 사전투표용지가 분당을 지역에서 발견됐고 분당갑 투표용지가 분당을에서 발견됐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 8일 SNS를 통해 “월요일(11일) 2시에 국회 토론회장에서 세상이 뒤집어질 만한 증거를 폭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민 의원은 “투표관리인의 날인 없이 기표되지 않은 비례투표용지가 무더기로 발견된 것 역시 부정선거의 증거”라며 “이번 총선에서 무더기 혼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QR코드 전산조작과 투표조작을 낱낱이 설명하며 총선 결과 무효론을 피력했다.

공병호 전 위원장도 거들었다. 그는 “선거가 조작됐다는 것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 이제 누가 어떤 방법으로, 어떤 목표로 조작을 했는지 밝혀내야 하는 단계”라며 “재검표하면 통합당이 35석~39석을 되찾아 상당수 지역에서 승패가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11일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 공개를 예고한 같은 당 민경욱 의원의 사전선거 조작 주장을 거듭 일축하면서도 이번 논란이 보수진영의 전자개표 이해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10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투표조작을 둘러싸고 다양하게 전개되는 이번 논쟁은 가치가 있다"며 "보수진영에 수학, 통계, QR코드, 개표의 기술적 과정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이번 논쟁이 끝나면 보수진영의 전체 실력이 한 단계 상승할 것 같다"고 적었다.

그는 "일부 조작론자들이 합리적 의혹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에 동의할수 없다"면서도 "민경욱 의원에게 감사를 드린다. 하마터면 미궁으로 끝날 수 있는 투표조작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 "의심나는 분들 모두 민 의원처럼 재검표 신청해서 확인하시기 바란다"고도 했다.

그는 민 의원 주장에 동조해온 수학자, 통계전문가 등 전문가 그룹에 대해서는 "정치 사회적 현상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실수를 하고 있다"며 "사전투표가 수학 즉 통계적으로 조작임이 입증됐다는 주장은 오류"라고 선을 그었다. 또 "그게 오판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병태 교수가 잘 지적하고 있다"고도 했다.

하 의원은 꾸준히 투표조작 의혹을 일축해왔다.

한편 민 의원이 제기한 증거들이 그동안 나왔던 의혹들에 불과하다며 '세상이 뒤집어질 만한 증거'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 역시 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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