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대응에 실망했다며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등 미중 ‘코로나 냉전’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각) 코로나 확산에 대한 중국 책임론과 관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책임론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을 향해 경고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모닝스 위드 마리아’에 나와 “우리가 모든 관계를 끊는다면 5000억 달러(약 615조원)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으로부터의 연간 수입액인 5000억 달러가량을 아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11일엔 연기금에 ‘대중(對中) 주식투자’를 중단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를 해봤느냐는 질문에는 "(시 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라면서도 "지금 당장은 그와 대화하고 싶지 않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이 1단계 무역협정에 합의한 직후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중국에 굉장히 실망했다”고 했다.

코로나19는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우는 미중간 1단계 무역협정이 체결되는 와중에 조용히 미국에서 확산됐다. 지난 1월에 체결된 1단계 무역협정에 따라 중국은 2년에 걸쳐 최소한 2000억 달러어치의 미국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로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미국은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중국과 큰 거래를 성사시켰는데 지금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무역협정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코로나19 문제가 터졌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일부 정부 자문들이 코로나19로 상황이 변했다며 미국과의 새로운 무역협정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1단계 무역협정을 무효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진행자인 마리아 바티로모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상장을 원하는 중국 기업이 미 회계 규정을 준수하도록 강제할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강력히 살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중국 기업에) 'NYSE와 나스닥 규정을 따라야 할 거야'라고 말한다면 그들은 어떻게 할까"라며 "그들은 '좋아, 우리는 런던으로 옮기거나 홍콩으로 갈 거야'라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그는 "100개의 무역합의를 해도 (중국이 초래한) 차이를 메울 수 없다. 희생된 모든 무고한 생명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외에도 대중 수출을 제한하는 등 추가 대중 제재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