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연구학회 회장

[금강일보] 계룡산이 풍수가들에 의해 오늘날 수도의 입지로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이는 개성의 송악산과 한양의 북한산에 비해 강력함은 미치지 못하지만 모든 국민의 평등과 국가 균형 발전의 이념을 깊이 인식하여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산세와 수세(水勢)가 음양오행(陰陽五行)의 기운이 고루 갖춘 지세로 산태극(山太極) 수태극(水太極)을 이루고 있다. 음양오행은 풍수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동양의 철학과 종교적 관점에서 기본이 되는 원리이다.

음양과 오행을 간단히 이해하고 이를 풍수적 관점으로 접근해보고자 한다.

음양오행은 음양과 오행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서, 음양이란 우주 만물을 만들어 내는 상반된 성질의 두 가지 기운으로서의 음과 양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오행은 우주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원소로서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를 뜻한다. 음양오행의 법칙에 의해 우주 만물의 생성과 소멸이 있으며, 그 내면에는 늘 변화와 안정, 상호 협조와 견제가 이루어져 짐을 나타내고 있다.

음과 양은 서로 반대의 성분이지만 하나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함께 있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어느 한쪽이 많거나 적으면 균형을 잃게 되어 온전한 하나의 태극을 이룰 수 없다. 오행은 다섯 가지의 성분이 각각의 역할을 하면서 서로 상호 작용을 통해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을 통해 균형을 이루어 하나를 유지하게 된다. 이 또한 다섯 성분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많거나 적을 경우 균형을 잃게 되어 온전한 하나의 태극을 이룰 수 없다.

음과 양, 오행들이 상호 작용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은 무한대의 경우의 수로서 수많은 사회적 현상들이 여기에 의해 나타나지만, 이를 단순하고 기본적으로 살펴보면, 각각의 성분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음양오행은 인간의 욕구와는 달리 자연의 순환원리로서 많지도 적지도 않으면서 중간을 유지하는 것도 아닌 일정한 지점이 아닌 변화의 연속을 의미한다. 복합적인 사항을 단순하게 이해하면, 결과적으로 음과 양, 오행은 각자의 기능을 충실히 할 때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지속적으로 함께할 수 있다.

풍수에서 계룡산시대를 강조하는 이유는 지금껏 세상은 균형이 아니라 욕심에 의해 힘 있는 권력이 필요한 시대였다면, 새로운 세상은 모두 함께 갈 수 있어야 한다. 개성의 송악산과 서울의 북한산의 지세가 힘을 하나로 집중하는 왕조의 시대로 음양에 편중된 시대라면, 이제부터는 어느 일방에 의한 독식의 세상이 아닌 오행의 기운으로 고루고루 함께할 수 있는 백성이 주인이며, 국민을 위한 세상이 되기 위함은 계룡산과 금강이 아우르는 곳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수도(首都)란 한 나라의 중앙 정부가 있는 곳으로 모든 권력이 집중되어 왔었다. 개성과 한양의 한 곳에서 국가를 이끌어갔다면, 계룡산 시대는 한 곳에 의한 집중이 아니라 각자 지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각의 역할을 통해 지원하는 도시의 기능이 되어 국가를 운영하는 기반이 되어야 한다. 음양의 흑백 논리로 틀림이 아닌 오행에서 다름의 세상을 이해하고 나아가 각각의 실체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계룡산과 금강의 지세에 자리하는 한 곳이 아니라 동서남북 네 방위의 모든 지역이 각자의 역할 담당을 충실히 이행하여야 한다. 대전을 시작으로 세종, 공주 부여, 논산, 계룡 등이 각자의 위치에 맞는 수도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 대전은 과학의 수도요, 세종은 행정의 수도요, 공주 부여는 문화 예술의 수도요, 논산 계룡은 국방의 수도가 되어야 한다.

대전, 충남의 계룡산 지세는 누가 뭐라고 해도 음양오행에 의한 더불어 살아가는 백성들에 의한 국민이 주인인 시대이다. 개성과 한양(서울)의 시대는 과거 역사의 수도이며, 오늘과 내일의 수도는 계룡산시대의 수도가 되어야 함이 시대의 흐름이요, 자연의 순리이다. 최고 권력자의 힘만으로 이룰 수 없으며, 모든 국민의 역량을 모아 새로운 시대를 하루빨리 개창되어야 한다. 그 중심에 서있는 대전, 세종, 충남인의 지혜가 발휘되길 기대한다. <한국부동산연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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