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을 맞아 군인 부부 사연 이목 끌어

[금강일보 김정섭 기자] 부부의 날을 맞아 부대에서 함께 근무하며 ‘부부애’와 ‘전우애’를 쌓아가고 있는 군인부부들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육군훈련소 김현규 중사와 김나영 중사는 부부의 연을 맺어 신병훈련 소대장으로서 함께 정병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두 사람은 훈련부사관이다. 이는 소수만이 선택받는 직책으로 부부가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서로를 ‘배울 점이 참 많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부부는 지난해 모든 훈련부사관들이 선망하는 ‘올해의 훈련부사관’으로 동시에 선정돼 참모총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들은 군 복무 중 장병의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남편 김 중사는 지난 2017년 심정지 증상을 보이는 훈련병을 신속한 응급조치로 살려냈고 아내 김 중사는 지난 2014년 동서울터미널에서 간질로 쓰러진 병사를 발견, 응급조치를 통해 안전하게 부대에 복귀토록 도운 바 있다.

또 다른 군인부부도 이목이 이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김임수 원사와 박철순 원사는 베테랑 군인이자 부부군인으로 같은 부대에서 부부의 날을 맞는다. 강하 훈련을 계기로 맺어진 부부연은 지난 1999년 국군 최초의 고공강하 결혼식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원사와 박 원사 부부는 고공강하 시범팀으로 활동하며 국군의 날 등 주요 행사에서 고공시범을 선보인 것은 물론 국내·외 고공강하 경연대회에 함께 출전해 다수의 입상 경력을 쌓았다. 김 원사는 지난해 12월 낙하산 강화 4075회 기록을 달성하며 현역 장병 중 최다 강하 기록을 보유했고 아내 박 원사도 지난해 11월 낙하산 강하 987회를 기록했다.

김 원사 부부는 “25년간 부부와 전우로서 다져진 신뢰로 흔들림 없는 가정을 만들었고 그 가정 덕분에 안정적인 군 생활을 할 수 있었다”며 “군 생활도 가정생활도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다”고 후배들을 위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김정섭 기자 toyp10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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