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 열리는 중국 인민대회당 (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두 달 반 동안 연기됐던 중국 '양회'(兩會)가 21일 개막해 28일까지 이어진다.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는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집권2기 취임식, 홍콩 시위 사태까지 겹치면서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이하 전인대)와 인민정치협상회의(이하 정협) 전국위원회 회의는 매년 거의 같은 기간에 열려 양회로 불린다.

정책자문 회의인 정협은 21일 오후 시작되며 의회격인 전인대는 22일 오전 개막한다.

올해 양회의 시작을 알리는 정협 전국위원회 회의는 21일 오후 3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막을 올린다. 왕양 정협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정협위원들이 정협 전국위원회 상무위원회의 업무 보고를 청취하고 심의한다. 전인대 연례회의는 22일 오전에 시작돼 27일까지 회의가 이어진다. 28일에는 폐막식이 열린다. 이번 양회는 코로나 사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 중·미 관계, 홍콩·대만 관련 주권 문제 등 다양하고도 복잡한 현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대응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에서는 이미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여 양회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인민전쟁'의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일부 중국 내외신 기자들만 참석해 정협 대변인 측과 화상 연결 방식으로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외국 매체들의 질문은 전 세계 코로나 사태에 대한 중국의 책임 여부에 집중됐다.

궈웨이민 정협 대변인은 ‘중국이 코로나 발생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다른 나라로 바이러스를 확산시켰다는 시각이 있다’는 외국 기자의 질문에 "그런 식의 비난은 터무니없다"고 답했다. 처음부터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사회에 적시에 정보를 공유했다는 것이다. 궈 대변인은 중국이 다른 나라에 코로나 방역 원조를 한 데 대해 서구 정치인과 언론이 ‘중국의 선전전’이라고 폄하한다고도 비판했다. 최대 관심사는 22일 리커창 총리가 발표할 정부 업무보고에 담길 올해 중국 경제 운용 방향이다. 코로나 사태로 중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6.8%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를 3% 안팎으로 낮춰 잡을 것이란 관측과 더불어 목표치를 아예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내놓을 경기 부양책 규모도 관심이다.

아울러 미국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코로나 중국 책임론과 중국 핵심 산업을 겨냥한 압박 대응 방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연임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양안 관계와 홍콩 시위 등과 관련해 중국의 입장도 표명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양회는 코로나 방역 강화 차원에서 참석 인원과 기간이 축소됐고, 대부분의 기자회견은 화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기자들은 화상 회견을 할 때 코로나 핵산 검사를 통과해야만 미디어센터에 입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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