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아이돌’로 지목된 97라인 방탄소년단 정국과 NCT 재현, 아스트로 차은우, 세븐틴 민규를 향한 비난 여론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8일 디스패치는 4월 25일~26일 새벽에 ‘97모임’ 멤버 정국, 재현, 차은우, 민규가 이태원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실이 보도되자 온라인은 이들의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97모임 멤버들이 이태원을 방문한 시기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채 끝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의 방문 일주일 후 용인 66번째 코로나 19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에 방문하여 4차 감염 사태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디스패치의 보도가 있기 전, 이태원을 방문한 네 사람이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진행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온라인상에 퍼지자 당시 소속사측은 “개인 사생활이라 확인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실명이 밝혀진 후 소속사들은 각자의 입장을 밝혔다.

정국=연합뉴스 제공

가장 먼저 정국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공식입장을 통해 정국의 이태원 방문 사실을 인정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우선 정국의 이태원 방문 여부에 대해 지난 주 다수 언론의 문의가 있었고, 이에 대한 당사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뒤늦게 인식하게 돼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회사차원에서의 사과로 말문을 열었다. “정국은 지난 4월 25일 지인들과 이태원 소재 음식점과 주점을 방문했다”며 이태원 방문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정국이 이태원을 방문한 것은 사실이나 방문 당시, 5월 초 확진자 발생으로 문제가 된 장소에는 가지 않았고, 첫 확진자가 이태원에 간 날짜보다 약 1주일 전이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정부 지침에 따라 자발적으로 코로나 19 검사를 받는 등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당사는 아티스트의 개인적인 일상을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 판단은 아티스트의 소속사로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엄중함을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아티스트의 사생활 보호는 더 앞세웠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연합뉴스 제공

2018년 10월 정국은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함께 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그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급기야 지난 19일에는 정국의 문화훈장 서훈을 취소하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원인은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의 취지와도 맞지 않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홍보한 아이돌이 이를 지키지 않는 행위가 국가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현=연합뉴스 제공

재현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 또한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면 말문을 열었다. “재현은 지난 4월 25일 친구들과 이태원에 위치한 식당 및 바에 방문했으나, 문제가 된 특정 클럽에는 가지 않았고 확진자가 이태원을 다녀가기 7일 전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재현은 증상은 없지만,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자진해서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당사 역시 아티스트가 개인적인 시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하고 관리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던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재현 인스타그램

또한 재현은 자신의 개인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팬들에게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가 속한 그룹 NCT의 컴백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일어난 일이라 팬들의 반발은 물론 ‘인기가요’ MC인 그에게 하차를 요구하기도 했다.

차은우=연합뉴스 제공

차은우의 소속사 판타지오도 “차은우가 지난달 25일 이태원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사의 관리 소홀로 인해 모두와의 약속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차은우는 5월 초 확진자 발생으로 문제가 된 장소에는 가지 않았고 당사는 질병관리 본부에 코로나 선별 검사 대상 여부 문의 결과 증상이 없다면 검사가 강제 권고 사항은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아티스트와 주변 사람들의 건강 상태와 안전을 위해 이미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진행했으며,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모든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현시점에 소속 아티스트인 차은우가 이태원 인근에 방문한 것은 결솔한 행동”이라며 “현재 아티스트 본인도 사회적 거리두기 노력에 충실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부분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향후에는 소속 모든 아티스트들이 생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지금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아스트로 공식 트위터

재현에 이어 차은우 또한 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특히 차은우는 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들을 위한 ‘덕분에 챌린지’에도 참여한 바 있어 여론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또 집사부 일체에 출연 중인 그에게 하차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민규=연합뉴스 제공

플레디스도 민규에 대해 공식입장을 전했다. 그의 소속사 측은 “민규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 사회적 규범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본인의 잘못된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중앙방역대책 본부의 권고에 따라 해당 기간 내 방문한 사실을 확인한 직후 기침, 발열 등의 코로나 19증상은 없었으나 주변인에게 피해를 끼칠 것을 우려해 자발적으로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 19진단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 결과 이후 자가 격리 및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태원을 방문한 4명의 각 소속사 측은 기사 보도 이후 공식입장을 통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지거나 잘못된 정보들에 대해서도 정확히 전달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소속사에 따르면, 정국, 재현, 차은우, 민규는 4월 25~26일 이태원에 방문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문제의 클럽에는 방문한 사실이 없으며 그 사태가 일어나기 약 일주일 전에 방문한 것이다. 97라인 멤버 네 명은 음식점 한 곳과 바(bar)형태의 유흥시설 두 곳을 다녀갔다.

하지만 그들이 다녀간 이태원의 유흥시설은 집합 금지 명령이 떨어진 상태로, 바와 클럽의 중간 형태인 해당 유흥시설에서는 거리두기를 하기 쉽지 않은 곳이라고 한다.

정국과 재현, 차은우와 민규는 돋보이는 외모, 춤과 노래 실력으로 단단한 팬층을 형성해왔다. 이들의 사모임 ‘97라인’은 아이돌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하다. 인지도가 있는 만큼 개인적인 행동을 조심했어야 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 유흥시설에 갔다는 점이 가장 큰 비판을 받는 이유다.

진정성 있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 바라며, 논란 대신 선한 영향력으로 돌아올 ‘97라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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