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6일 이래 첫 회귀
코로나19 불확실성은 잔존하지만
세계 경제 활성화 기대 심리 작용

[금강일보 박정환 기자] 코로나19의 맹공으로 한때 급격한 우하향 곡선을 그리던 코스피가 두 달 반 만에 2000선에 육박했다. 아직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불확실성, 미중 갈등 가능성이라는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이라지만 금융권에서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분석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경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67포인트(0.39%) 오른 1997.31을 가리켰으며 지수는 전장보다 13.56포인트(0.68%) 오른 2003.20로 개장해 이후 상승 폭이 소폭 둔화된 뒤 등락을 거듭하다가 전 장보다 8.67(0.44%) 오른 1998.3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한 때 2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3월 6일(종가 기준 2040.22) 이후 두 달 반 만이어서 의미가 크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204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2166억 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98억 원을 순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369.04포인트(1.52%) 상승한 24575.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67포인트(1.67%) 오른 2971.61, 기술주가 포진한 나스닥은 190.67포인트(2.08%) 상승한 9375.78에 장을 마감하면서 코스피 투자 심리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장보다 4.59포인트(0.65%) 오른 713.35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5.57포인트(0.79%) 오른 714.33으로 출발해 강세 흐름을 유지하다가 전 장보다 7.26(1.02%) 오른 716.02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700선을 돌파한 이후 상승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683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이 33억 원, 외국인이 616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증권사 펀드매니저 김 모(39·대전 서구) 씨는 “아직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해외기업들이 R&D를 통한 포스트 코로나 준비에 나서면서 경기 전망이 소폭 나아진 게 증시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미중갈등의 불씨가 피어오르는 만큼 회복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도 상승하는 모양새다. 코스피가 폭락했던 지난 3~4월 덩달아 주가가 떨어진 주식을 사들인 사람이 많았고 이후 ‘눈치 싸움’을 이어오던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SNS 주식 단체 대화방에서 만난 정 모(35·대전 유성구) 씨는 “기대감이 크다. 내가 갖고 있는 주식도 조금씩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그동안 사들였던 주식을 좀 더 갖고 있을 계획이다. 어지간히 큰 변수가 터지지 않는 이상 한 달 전과 같은 폭락은 오지 않을 거라는 시황도 증권가에서 흘러다니고 있어서 한 번 믿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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