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응시안하는 등 표본수 부족
출제 경향은 대체로 ‘무난하다’ 평가
전문가 “내달 중간고사 준비 집중”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던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됐다. 온라인개학에 따른 원격수업을 접고 교실로 돌아와 치른 첫 학력평가라는 점에서 고3 학생들이 본격적인 대학입시 시험대에 오른 셈인데 변수가 만만찮아 대학으로 가는 길이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한 분위기다.

고3 학생들이 등교 둘째 날인 21일 4월 학평을 치렀다.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네 차례 연기 끝에 사실상 취소된 탓에 이날 시험은 사실상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전초전이 될 공산이 크다. 앞서 온라인으로 치러진 3월 학평의 경우 별도의 성적 처리가 생략됐으나 4월 학평은 올해 처음 전국 단위로 성적 채점이 이뤄져 학생들이 자신의 위치를 대략적으로나마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입시업계가 분석한 4월 학평 출제 경향에 따르면 국어영역은 난도가 높은 독서 부문에서 유체역학의 응력과 점성 개념을 활용한 과학지문(16~20번), 실업 문제 해결을 다룬 사회지문(21~25번), 그래프 활용 문제(18번) 등을 제외하면 지난해 수능과 3월 학평에 비해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 수학 가형은 킬러 문항과 함께 준킬러 문항이 상당히 까다로웠고 쉬운 난도의 문제도 다소 복잡했다. 수학 나형은 가장 고난도로 꼽힌 30번 미분 문제가 희비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수능과 대비해 비교적 평이했다는 평가가 다수다. 영어영역 역시 지난해 수능, 3월 학평과 비슷하거나 까다롭지는 않았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4월 학평이 전반적으로 무난했으나 고3 학생들이 객관적으로 본인의 위치를 파악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우선적으로 인천 등 일부 지역 고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이 생기면서 표본 수 차이가 발생한 것과 맞물려 수능보다 시험 범위가 좁고, 특히 오랜 원격수업으로 학습량이 부족한 학생은 체감 난도가 퍽 쉽지 않았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더해 본선에서 겨룰 재수생들은 4월 학평을 보지 않았다는 점도 결정적 이유 중 하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이날 시험 결과로 본인의 수능 점수를 예측하기에는 상당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즉시 중간고사 대비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며 “모의고사 온라인 실시 지역도 있어서 표본 수 차이도 있는 만큼 내달 중간고사와 18일에 치러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고사에 집중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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