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kt위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한화 이글스 박상원 조롱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지난 2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2020 KBO리그 경기 9회말에서 나왔다. 4일 만에 등판한 박상원이 마운드를 지켰다. 역시 이날 피칭에서도 기합이 나왔다. 그러자 쿠에바스는 더그아웃에서 박상원을 가리키며 ‘쉿’ 동작을 하는 행동을 했다. 이후 옆에 있는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함께 크게 웃으면서 박상원을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지속적으로 했다. 이 행동은 모두 중계화면에 잡혔다.

쿠에바스의 이런 행동에 한용덕 한화 감독이 즉시 3루 덕아웃에서 그라운드로 뛰쳐 나와 KT 덕아웃 쪽을 가리키며 심판에 강하게 어필했다. 한용덕 감독이 가리킨 방향은 쿠에바스였다. 박상원의 투구에 방해가 되는 행위라는 지적이었다. 한 감독의 어필 이후 쿠에바스는 조용히 경기를 봤다.

출처 : 연합뉴스

한편 박상원은 지난 17일 대전 롯데전에 뜻하지 않은 기합 소리 때문에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당시 롯데 허문회 감독은 박상원의 기합 소리에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무관중으로 인해 그라운드에 울려 퍼진 기합 소리가 화제가 됐다. 롯데 덕아웃에선 "고라니 화났다", "울어 울어"라는 조롱에 가까운 반응이 나왔다. 박상원은 지난 2017년 프로 데뷔 때부터 공을 던질 때마다 기합 소리를 내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박상원뿐만 아니라 몇몇 투수들이 기합 소리를 짜내며 공을 던진다. 의도적인 게 아니라 공을 던질 때 온힘을 짜내는 일부 투수들의 루틴과 같다. 박상원의 경우 종종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지만 그동안 상대팀에 어필을 받지 않았다. 관중이 있을 때는 기합 소리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면서 박상원의 기합이 새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KT전을 앞두고 한용덕 감독은 “박상원에게 기합 소리를 내도 좋다고 했다. 이전에도 기합을 냈다. 최근 무관중 경기 때문에 더 부각이 되는 것 같다. 박상원 외에도 소리를 내는 다른 투수들도 있다”고 말했다. 통산 152승 투수 출신인 KT 이강철 감독도 논란이 된 기합 소리에 대해 “야구는 원래 시끄러운 함성 속에서 하는 운동 아닌가.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인정했다. 투수라면 누구나 인정할 만한 행동이다. 그런데 이날 KT전에서 쿠에바스가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투수 출신 이동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에 안타까워하며 “상대 투수의 투구 과정에서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투수의 마운드에서 행동은 연속 동작이기 때문에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다. 동업자 정신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쿠에바스의 행동을 지적했다. 쿠에바스의 해명은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고의를 떠나 상대를 자극할 만한 행동이었다. 경기 후 한화 주장 이용규가 KT 선수단에 이를 어필을 하기도 했다.

박상원은 동요하지 않았지만 한화 선수단은 “이게 이렇게 놀림 받을 행동인가”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박상원은 논란의 장면이 나온 후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이 역시 역으로 상대팀으로 하여금 오해를 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박상원은 사구 직후 모자를 벗어 사과 의사를 표시했다. 그러나 정작 박상원은 기합 소리에 대한 조롱은 사과받지 못했다. 포수 최재훈을 비롯해 팀 동료들이 경기를 마친 뒤 박상원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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