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장-김상희·정진석 부의장 체제
지역 현안 해결 기대↑, 일하는 국회 만들기 과제

[금강일보 최일 기자] 여대야소(與大野小)의 21대 국회는 충청인 3인방이 이끌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합의 추대된 박병석(68) 의장(대전 서구갑, 6선), 김상희(66) 부의장(경기 부천병, 4선), 미래통합당 몫 부의장으로 추대된 정진석(59) 부의장(충남 공주·부여·청양, 5선) 모두 충청 출신 인사들이다.

전국 최다선인 박 의장은 대전, 여야의 두 부의장은 나란히 충남 공주가 고향이다.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부의장으로 기록될 김 부의장은 공주사대부고를 졸업한 출향 인사로, 국회 수뇌부 3인이 충청인으로 채워진 것 역시 초유의 일이다. 무소속이 될 의장을 보좌하며 여야를 대표할 여성과 남성 부의장이 동향(同鄕)인 것도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충청권 정가·관가에선 21대 국회 전반기 2년이 지역 현안 해결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특히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등 행정수도 완성과 국가균형발전의 진일보(進一步)를 염원하고 있다.

초선 의원이 과반을 차지[전체 300명 중 151명, 충청권 4개 시·도의 경우 28명 가운데 11명(대전-장철민·황운하·박영순, 세종-홍성국·강준현, 충남-문진석·이정문, 충북-정정순·이장섭·엄태영·임호선)이 초선]하는 21대 국회에선 특권을 줄이고 ‘일하는 국회’, ‘국민의 국회’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도 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병석 의원은 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직후 첫 일성으로 “개원 직후 ‘일하는 국회 개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며 “국회의 문을 상시로 열고, 국민이 필요로 할 때 즉각 응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사태에 21대 국회가 출범하는 만큼 “국민의 생업과 삶부터 제대로 지켜내는 국회가 돼야 한다. 속도가 생명이고, 여야를 초월한 국회의 소통이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과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법안들은 시일을 다투는 사안들로, 장외투쟁과 진영 싸움, 고소·고발전 등으로 얼룩졌던 20대 국회의 악습을 단절하고, 21대 국회는 일신(一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진보와 보수, 호남과 영남의 대결 구도로 분열돼 있는 여야를 조정·중재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균형을 이룰 충청의 리더십이 새 의장단에게 요구된다.

한편, 오는 30일 개원하는 21대 국회는 내달 초 본회의를 열어 각 당에서 추대한 국회의장단 후보에 대한 표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법에 따라 의장단은 내달 5일까지, 상임위원장단은 내달 8일까지 선출해야 한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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