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두달 만에 종가 2000선 회복
코로나 여파·미중 갈등 예의주시 필요

26일 KB국민은행 여의도 스마트딜링룸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금강일보 박정환 기자] 국내 증시가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코스피는 두달 만에 종가 2000선을 회복했으며 이에 질세라 코스닥도 7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코로나19의 여파와 미중 갈등이라는 불씨가 남아있지만 세계 경기 심리가 전반적으로 호전되는 형세를 띠면서 당분간은 상승세를 이어갈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분 경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49포인트(0.38%) 오른 2002.09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6.40포인트(0.32%) 오른 2001.00로 출발해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결국 2020선까지 치고 올라간 뒤 전장보다 35.18(1.76%) 상승한 2029.78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3430억 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 역시 95억 원가량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818억 원을 순매도해 차익 실현에 나섰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83포인트(0.53%) 오른 723.72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3.39포인트(0.47%) 오른 723.28로 개장해 강세 흐름을 이어가다가 전장보다 9.22(1.28%) 오른 729.1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이 699억 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9억 원, 205억 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 상승 요인으로는 유럽 증시의 국경 봉쇄 조치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독일 DAX 지수는 2.87%, 프랑스 CAC 40 지수는 2.15%,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도 2.27% 각각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는 우리 현충일 격인 메모리얼 데이로 인해 휴장했다.

대전 서구 한 은행 지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강력한 국경 봉쇄를 실시했던 유럽 국가들이 조치를 완화하면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 오르는 상황”이라면서 “최근 미국 기업 중 하나가 전염병 백신 임상실험을 실시한 것도 증시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우리 증시는 해외 증시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아서 이번 유럽 증시의 호조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염병 사태 이후 경제 타격 후유증, 특히 미중 패권 다툼을 예의주시해야 할 요소로 지목한다. 최근 불거진 홍콩보안법에 대해 미국의 대 중국 압박이 점차 커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중 간 대립이라는 돌발변수가 터져 나와 세계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당부한다.

대전 서구 한 시중은행 지역본부장은 “증시가 세계적으로 회복 기미를 보이고는 있지만 전염병 사태 외의 변수라 할 수 있는 미중 갈등이라는 폭탄이 남아있다. 아직 간접적인 대립을 이어가고 있지만 홍콩보안법 갈등이 도화선이 돼 경제 보복 등 직접적인 마찰로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만큼 정세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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