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참여 성일종의 변

성일종 비대위원

[금강일보 최일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이 “향후 통합당의 1년은 속죄와 반성의 시간이 돼야 한다”며 철저한 자기성찰을 강조했다.

4·15 총선에서 참패한 통합당은 지난 27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에서 활동할 위원 9명을 선임한 가운데, 당연직인 이종배 정책위의장(충북 충주)을 제외하곤, 충청권 현역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포함된 성 의원은 28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비대위원으로서의 각오를 담은 글을 올렸다.

이번 총선을 통해 재선에 성공한 성 의원은 “사실상 최고위원과 같은 권한을 갖는 자리에서 1년간 당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지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통합당은 사상 유례가 없는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지금이 우리의 바닥이다. 이보다 더 아래로 내려갈 수는 없다. 만약 이보다 더 아래로 내려간다면 그것은 곧 당 해체를 뜻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야말로 우리는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엄혹한 현실을 직시했다.

이어 “상황이 이 지경까지 온 것은 모두 우리의 잘못이다. 국민 여러분께 아무리 무릎 꿇고 사죄해도 모자라다”며 “통합당의 암흑기는 단지 저희 당 구성원들만의 불행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비록 많이 부족하지만 우리도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한쪽 날개이기 때문이다. 집권여당과 함께 날갯짓을 하는 야당이라는 반대쪽 날개가 있어야만 민주주의는 훨훨 날 수 있다. 한쪽 날개가 밉다고 해서 아예 뜯어내 버리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두 번 다시 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 비대위원은 “1년간 처절한 속죄와 반성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제가 앞장서서 그런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겠습니다. 언제나 겸손하고, 자중하는 모습을 잃지 않겠다”며 “반드시 당을 재건해 대한민국의 한쪽 날개로서 다시 훨훨 날 수 있도록 신명을 바쳐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내년 4월 7일 재·보궐선거까지 통합당을 이끌게 된 김종인 비대위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패(2016년 20대 총선, 2017년 19대 대선, 2018년 민선 7기 지방선거 포함)를 당하며 깊은 수렁에 빠진 당을 정상화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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