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흑인 사망 사건에 "새로운 정상을 함께 만들어내야 할 책임 있어"...미국 `흑인 사망` 사건 폭동까지 벌어져

사진=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각)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백인 경찰이 무리하게 진압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이것이 정상이어선 안된다"며 인종차별 문화 청산을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이 사건이 2020년 미국에서 정상이 돼선 안 된다"며 "이 나라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최고의 이상을 실현하고 우리가 더 나아지기를 원한다면 이번 사건은 정상일 리가 없다"고 밝혔다.

플로이드는 지난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그의 목을 무릎으로 8분간 짓누르면서 숨졌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인종차별 시위로 번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방화·약탈 등으로 격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궁극적으로 정의를 실현할 주된 책임은 미네소타주 당국에 있지만, '새로운 정상'(뉴노멀)을 만들어내는 것은 인종, 신분과 관계없이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일 지금, 이 순간에도 궂은일을 하며 자부심을 느끼는 법집행기관 종사자를 비롯해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정상을 함께 만들어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상이 확립되면 편견과 불평등이라는 유산은 더는 우리의 제도와 마음을 감염시키지 않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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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9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난 26일 시작한 격렬한 항의 시위는 사흘 만에 전국 10여개 도시로 번졌다.
메모리얼 데이(현충일)인 지난 25일 "숨 쉴 수 없다"고 호소하던 플로이드는 백인 경찰의 무릎에 짓눌려 숨졌고, 이는 흑인사회를 비롯한 전국의 분노를 촉발했다.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서까지 불탔다. 미니애폴리스 경찰 당국은 전날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시위 현장 인근 경찰서에 대피 명령을 내렸고, 시위대는 텅 빈 경찰서에 난입해 불을 지른 뒤 환호했다.

폭동 사태는 미시시피강을 끼고 미니애폴리스와 마주한 `쌍둥이 도시`(트윈시티) 세인트폴로도 번졌다. 200여개 상점이 약탈당했고, 화재 수십건이 발생했다.
미네소타 폭동 현장에서는 CNN방송 기자 오마르 히메네스 등 취재진이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나는 일도 벌어졌다. CNN 취재진은 경찰이 시위대를 체포하는 소식을 생중계로 전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폭동을 일으킨 시위대를 `폭력배`로 규정하고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며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하지만 시위는 미국 10여개 도시로 번지면서 긴장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미언론에 따르면 시위는 ▲뉴욕주 뉴욕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애리조나주 피닉스 ▲콜로라도주 덴버 ▲켄터키주 루이빌 ▲테네시주 멤피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오리건주 포틀랜드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확산했다.

미전역에서 시위대는 돌과 물병을 던지며 경찰 차량을 파괴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대응했으며 뉴욕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며 대규모 체포사태가 빚어졌다. 경찰관 두 명이 뇌진탕을 입었고, 경찰은 폭행 혐의로 최소 72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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