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경남FC에 2-2 무승부
5경기 연속 무패 초반기세 리드
안드레 시즌 6호골, 득점 선두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기업구단으로 새롭게 출발한 프로축구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의 올 시즌 초반 기세가 매섭다.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패 행진, 리그 선두권 싸움에 가담하며 축구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축구팬들은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섣부른 예단은 이르나 황선홍 감독이 약속한 목표인 1부리그 승격의 첫 단추를 비교적 잘 뀄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나시티즌이 5경기 무패 행진 기록을 세우며 1부리그 승격의 조건을 하나씩 채워가고 있다. 황 감독이 이끄는 하나시티즌은 지난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5라운드 경기에서 접전 끝에 박진섭과 루이스 안드레의 연속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개막 이후 3승 2무(승점 11) 리그 선두에 올라섰다. 리그 2위인 수원FC와(승점 9)는 불과 2점차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날 경남전은 2002 한일 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서 천금 같은 동점 골을 합작해낸 두 주역, 황 감독과 설기현 감독이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지략대결을 펼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감독 간 지략대결은 비록 승부를 보지 못했으나 장군을 부르면 멍군으로 응수하는 등 경기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황 감독은 “숫자가 많은 상황에서 서로에게 미루다가 실점을 허용했는데 그 점은 분명 고쳐야 한다”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6월엔 일주일에 한 경기만 펼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이고 FA컵으로 리그는 시간이 있는 만큼 그때 잘 준비하겠다”고 겸손해했다.

경남전 승리로 승점 1점을 가져간 하나시티즌은 리그 2위 수원FC와의 격차를 승점 2점 차로 벌리며 선두권 굳히기의 발판을 더 탄탄히 다질 수 있게 됐다. 시즌 초반인데다 아직 5경기를 치른 것에 불과하지만 6골로 득점왕을 놓고 안병준·마사(수원FC)와 경쟁 중인 ‘대전 루니’ 안드레 루이스를 중심으로 하나시티즌의 경기력이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어서다. ‘Together We Stand(우리는 하나일 때 강하다)’라는 올 시즌 하나시티즌의 슬로건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다. 축구팬 사이에서도 고작 네 경기로 평가할 순 없지만 시즌 초반 승점을 얼마나 쌓느냐가 1부리그 진입 여부를 가를 변수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수(31·대전 유성구) 씨는 “황 감독이 K리그 잔뼈가 굵어서 그런지 사실상 신생팀임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초반부터 팀을 잘 이끌고 나가는 것 같다”며 “이 기세를 몰아 매 경기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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