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약 10% 상승…최소 5000만 원 상승
입주물량 부족…실거주 수요 계속 늘것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세종지역이 아파트 매매값에 이어 전세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아파트 입주 물량은 줄어드는 가운데 인근 대전·충청권 실수요층이 계속 유입되면서 전셋값도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격은 주간 기준으로 지난해 9월 초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한 이후 한차례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인 것 이외에 지금껏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25일 기준 0.11%나 오르며 전주(0.05%)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 4월 누적 기준으로 9.55%나 오르면서 전국 17개 시·도별 최고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전셋값 상승률인 1.29%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대전이 3.51% 상승하며 전국에서 두번째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상승폭이다.

세종 아파트 전셋값은 금강변과 정부세종청사 일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르기 시작하면서 세종 전 지역으로 상승세가 번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전세 매물이 많지 않은 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정부세종청사 일대 다정동 ‘가온1단지 힐스테이트 세종2차’ 전용면적 84.97㎡는 지난 4월 3억 원에 전세 계약됐다. 올해 초만 해도 2억 원 초반에 불과했던 전세 시세가 불과 두서달만에 최고 1억 원 가까이 올랐다.

도담동 ‘도램15단지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94㎡ 전셋집은 4월 2억 9000만 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말에 비해 5000~6000만 원 가량 올랐다. 새롬동 ‘새뜸9단지 예미지’는 전용면적 101.86㎡ 역시 4월 3억 5000만 원 전세 계약하며 올 초에 비해 5000만 원 이상 상승했다. ‘세종의 강남’으로 불리는 ‘세종중흥S클래스에코시티’는 전용 99㎡가 4억 원에 전세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2억 원 중후반에 불과했던 전셋값이 올 들어서만 1억 원 넘게 껑충 뛴 상황이다.

전셋값 상승 배경에는 입주물량 감소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새 아파트 입주물량은 줄어들지만 인근 충청권 실수요층은 계속 유입되면서 전셋값이 올랐다는 거다.

지난해부터 뛰기 시작한 집값도 전셋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감정원 조사에서 올 4월 누적 기준으로 12.05%나 올랐다. 전국 시·도별 최고 상승률이다. 올 들어서만 금강변 일대 단지는 최고 4억 원, 정부세종청사 주변 단지는 1~2억 원 가량 올랐다.

세종의 한 공인 중계사는 “매매 물량보다 전세매물이 더 적다보니 전세계약을 할 때마다 최고가격에 체결되는 곳이 나오고 있다. 금강 조망이 되는 보람동, 대평동 등 대평 평형 전셋집은 올 들어 1억 원 넘게 올랐고, 정부청사 일대 주변 아파트 전세는 5000만 원 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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