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당초 다음달로 예정돼 있던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9월께로 연기하고 이때 한국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열린 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 현장을 방문한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이 지금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제대로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매우 시대에 뒤떨어진 국가들의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호주를 원하고, 인도를 원하며, 한국도 원한다”며 “이들은 아주 좋은 나라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략 G10 또는 G11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알리사 파라 백악관 대변인은 이를 놓고 “우리의 전통적인 동맹국이 한데 모여 중국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새로운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뉴욕에서 유엔 연차총회가 열리는 9월에 개최될 수 있고, 그렇지 못할 경우 오는 11월 미 대선 이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다른 나라를 추가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출처 : 연합뉴스

G7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7개국을 멤버로 두고 있다.

G7 정상회의는 1973년 1차 오일쇼크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미국, 영국, 프랑스, 옛 서독, 일본 등 5개국 재무장관이 모인 것에서 잉태됐다. 또 1975년 2차 오일쇼크를 거치며 G5 정상회의로 승격됐고, 이후 이탈리아와 캐나다가 참여해 1976년 G7이 됐다. 러시아는 1991년 옛 소련으로 준회원처럼 참여하다 1997년 정식 참여하면서 G8으로 확대됐지만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외돼 다시 G7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G7 이외 국가 초청 의향을 밝힌 것이 G7을 탈피한 새로운 선진국 클럽 'G11'을 만들겠다는 의사인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G7 플러스 확대 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는 뜻인지는 현재로선 불분명해 보인다.

다만 현재 G7 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점에 비춰 다른 회원국의 동의가 있다면 한국을 포함한 새로운 선진국 클럽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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