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 사망 항의시위, 25여개 도시로 확산되며 사망자까지 속출

연합뉴스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확산되는 가운데 12개 주가 주 방위군을 소집했고, 25여개 도시가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득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사망한 다음 날인 지난 26일부터 시위가 엿새째 이어지면서 약탈 등 일부 폭력 시위 양상도 벌이지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는 미국 전역 75곳에서 열렸다. 하와이의 호놀룰루와 알래스카의 앵커리지 등 미국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도시에서도 시위가 열렸다고 전해졌다.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CNN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 당국은 전날 경찰차가 뒤집히고 낙서로 뒤집혔다고 밝히면서 이날까지 6명이 총격을 당해 이중 1명이 사망했으며, 240여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관 20여명도 부상을 당했다. 시카고는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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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전국의 많은 지방 행정당국이 동시에 통금령을 내린 것은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와 경제 둔화, 대규모 실직사태 이후 (미국인들이)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해 불평등에 대한 고통을 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해 온 남부연합 기념물은 물론 일반 시민과 시위대간 유혈 사태도 일어났다. 남북전쟁 당시 옛 남부연합 수도였던 버지니아 리치먼드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는 시위대가 남부연합 기념 동상 등을 훼손하고, "영혼의 대량학살", "반역자",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낙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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