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운 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이 지난 30일(현지시간) 힘차게 날아올랐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0)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이날 오후 3시 22분(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31일 오전 4시 22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쏘아 올렸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땅에서 유인 우주선이 발사된 것은 9년 만이다. 민간 기업인 스페이스X는 유인 우주선을 처음으로 발사하며 민간 우주탐사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주인공이 됐다. 크루 드래건을 탑재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이날 굉음을 내며 케네디우주센터의 39A 발사대를 떠나 우주로 향했다.

31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각)에는 지구 400㎞ 상공에 떠 있는 국제 우주정거장(ISS)과의 도킹(결합)에 성공했다. 크루 드래건은 별다른 기기 결함 없이 약 19시간 비행 끝에 예정시간인 10시 30분보다 약 15분 앞서 도킹에 성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도킹 성공 소식을 전하며 “단 도킹은 이번 시험 비행의 첫 단계일 뿐이다. 완전한 성공은 가까운 미래에 비행사들이 우주로 돌아와야 완성된다”며 “이는 우주 여행의 새 시대가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크루 드래곤과 ISS이 도킹하는 과정은 모두 자동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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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우주 여행을 위한 저렴한 로켓을 만들겠다"며 스페이스X를 설립한 일론 머스크는 정부가 아니라 민간기업으로서 세계 최초의 유인 우주선을 띄우는 데 성공했다. 크루 드래건에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켄이 탑승했다. 헐리는 크루 드래건 발사와 귀환을 담당하며, 벤켄은 도킹 임무를 책임지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NASA의 우주왕복선 비행 경력을 가진 베테랑 비행사다.

NASA는 아직 두 우주비행사가 ISS에서 보낼 기간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AP 통신은 두 비행사는 1~4달 가량 ISS에서 머문 뒤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ISS에서 머물면서 기존에 체류 중이던 미국 우주비행사 1명, 러시아 우주비행사 2명에 합류해 실험 및 신규 비행장 배터리 설치를 위한 우주 유영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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