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관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숨진 뒤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것과 관련, 시위 주도 세력을 '극우 좌파'로 몰아붙이며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안티파(ANTIFA·안티파시스트)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티파는 극우 파시스트에 대척점에 있는 극좌파를 가리키는 말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인사들을 안티파로 규정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폭도’, ‘약탈자’로 시위대를 규정하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들을 안티파로 보고 있으며, 어떤 조직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할지에 대한 부연 설명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주(州) 방위군이 지난밤 미니애폴리스에 도착하자마자 훌륭한 일을 했다. 안티파가 이끄는 무정부주의자들이 신속하게 진압됐다. 축하한다"고 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주 방위군은 워싱턴DC를 포함한 일부 주에 투입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 방위군이 투입되지 않은 다른 주들에 대해서도 투입을 촉구했다.

출처 : 연합뉴스 유튜브 채널

이번 시위는 지난 25일 편의점에서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인근에 있던 흑인 조지 플로이드(46)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경찰관이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8분 넘게 짓누르면서 숨을 쉴 수가 없다고 고통을 호소하던 플로이드는 결국 목숨을 잃었다. 당시 상황을 찍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면서 사람들이 분노했고 사건이 벌어진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시위는 전국 각지로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위가 격화한 원인으로 시 당국의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첫날밤 시장에 의해 (진압이) 이뤄졌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인사가 이끄는 시와 주들은 지난밤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뤄진 급진좌파 무정부주의자들에 대한 완전한 진압을 살펴봐야 한다. 주 방위군은 훌륭한 일을 했다”면서 다른 주들도 너무 늦기 전에 시위 진압에 주 방위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5000명의 주 방위군이 15개 주 및 수도인 워싱턴DC에 투입된 상황이다. 여기에 추가로 2000명의 주 방위군이 대기 중이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안티파를 포함한 "폭력적인 폭도들"과 거리로 나갈 권리를 가진 "평화로운 시위자들"을 구분해야 한다며 "이것은 안티파에 의해 추동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트윗을 통해 시위대를 '폭력배'(Thugs)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며 군 투입은 물론 총격 대응 엄포까지 놓는 등 강경 대응을 부추긴다는 논란에도 휩싸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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