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북 챌린지 30여명 도전기
독서 생태계 조성 공감대 이뤄

독서 북 챌린지 현장

 

독서 붐이 일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매몰된 지역 서점가와 도서관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책에 덮인 먼지를 털어내고 펴드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책 읽는 문화를 이루겠다”고 배짱 두둑하게 말하는 이들. 바로 30인의 북 챌린저(challenger)다.

25일 대전 대덕구 송촌도서관에서 열린 ‘대전 북(Book) 챌린지’ 북 토크에 나선 이들은 저마다 추천하는 책을 꺼내들고 입담을 뽐냈다.

현민원 계룡문고 이사의 ‘책 마법사’ 공연으로 시작된 행사는 박정현 대덕구청장의 인사말로 이어졌다. 박 구청장은 "지난 4월 13일이 책의 날이었지만 누구도 주목하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에 챌린지를 시작했다."라며 "그전부터 문화 관광부 국민 독서 실태 조사 결과를 보고 안타까웠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와 함께 코로나19로 갇혀 있는 우리가 무엇을 하며 재미있게 지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했다"고 북 챌린지 제안 배경에 대해 말했다.

이어진 ‘대전 시민의 독서율 증진 방안’에 대한 제언 발제자로 나선 강신철 희망의 책 대전본부 이사장은 "우리나라 독서율이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한다. 특히 대전은 최하위이다. 그래서 지역에 독서 생태계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며 독서 운동에 대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강 이사장은 이어 "제가 찾아본 조사 결과 프랑스에는 통계상 도시에 100m 마다 책방이 있다. 지역 작가가 책을 내면 지역민들이 책을 사주는 문화가 있다"며 "희망의 책 본부는 지역 작가를 발굴하여 독자들과 만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또 지역 출판사들을 생태계에 일원으로 만들고 싶다"며 독서 운동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배철욱 변호사(법무법인 대세)는 “독서를 일방적인 추천도서 방법인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수용자 입장에서 봐야한다”라며 “책을 읽는 소비자는 어떤 책을 읽을 줄 잘 모른다. 그들의 입장에서 책 추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역 사회 독서율 증진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북 챌린지 참가자 중 가장 어린 나이로 이목을 끈 김지연 학생(한남대학교)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현대인은 책을 여유롭게 읽는 게 사치로 여긴다. 또한 시험을 앞두고 돈을 벌기 위해 책을 읽는다”며 독서율 저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 씨는 “책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도서관에 많이 가면 된다고 생각 한다”며 “사서가 비인기 도서를 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공공자전거 타슈를 도서관 앞에 배치해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자”라며 독서율 증진에 대한 참신한 구상을 내놓았다.

태병권 이도저도 서점 대표의 기타연주 및 노래와 30인의 챌린저 추천 도서 영상을 시청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 북토크 참석자들은 도서를 추천한 한 줄 평을 내놓는 시간을 가졌다. "항일 독립운동 가족의 육아와 일상을 엿보다"(김신일 추천도서 제시이야기), "동물친화적 사육방식과 친환경 먹거리의 제도적 정착이 시급"(임채광 추천도서 엘리자베스 코스텔로), "책으로 만나는 독서모임"(안드리 추천도서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날마다 본 것이 꽃이 되고, 책이 된 여든 살 할머니이야기"(김영미 추천도서 여든, 꽃), "폭력없는 세상, 마주이야기로 함께 써 봐요"(김기수 추천도서 마주이야기), "꼰대가 되지 않는 종합안내서"(이서진 추천도서 90년생이 온다) 등 피켓을 들고 서로의 생각을 밝히고 공감대를 형성한 시간. 짧은 시간이 야속하게 느껴질 뿐, 독서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가득한 시간이었다.

※ 아래는 대전북챌린지에 참가하신 분들의 명단입니다.

참가자 추천도서명

1. 박정현(대덕구청장), 2050 거주불능지구

2. 강신철, 희망의책대전본부 이사장 소설과 소설가

3. 태병권, 이도저도서점 대표, 슬픔은 날개 달린 것

4. 김기수, 회사원, 마주이야기

5. 정명기, 대중과문화 협동조합 이사장, 페스트

6. 형진의, 한남대 일어일문학과 교수, 인간의 보루

7. 안드리, 한남대 기록관리학과 (대학원생),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8. 김지연, 한남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생), 한중록

9. 김영미, 「그림책이면 충분하다」 저자, 여든, 꽃

10.김신일, 가까운책방 대표, 제시이야기

11. 임채광, 대전신학대 철학과 교수, 엘리자베스 코스텔로

12. 서영식, 충남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국가론

13. 김연선, KBS대전 아나운서부장,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14, 정진호, 팟캐스트 ‘아는 것이 힘이다’ PD, 화폐전쟁

15. 전성하, 대전 청춘학교 교장, 우리말 교실

16. 이서진, 도담컴퍼니 대표, 90년생이 온다 

17. 유지곤, 아이로드 대표, 팩트풀니스

18. 배철욱, 법무법인 대세 대표변호사,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19. 정우철, O2O 리퍼블릭 대표, 컨테이저스 전략적 입소문

20. 한창훈, 스마트밸류투자자문 이사,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21. 김주현, 태평유치원 이사장, 100점 엄마가 0점 아이를 만든다

22. 박광규, 식당 야끼몽 사장, 리얼 석세스

23. 전성규, 메인터넌스코리아 대표,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24. 정영태, KGA에셋 승리지점장, 시크릿파일 서해전쟁

25. 송은경, 회사원, 몰입

26. 박성일, 박성일한의원 원장, 인간이란 무엇인가

27.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전체를 보는 방법

28. 박은숙, 지속가능연구소 우리해 소장, 월평공원 갑천 생태도감

29. 김인숙, 대덕문화원 사무국장, 엄마의 라이프 스타일, 아이의 미래가 되다

30. 홍은영, 대덕구 공동체지원센터장, 유머니즘

제공 : 대덕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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