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지역 풍선효과 예상…영향은 미미
청약시장과 로또 아파트 여전히 몰릴 것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로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금리 인하는 대출 이자 부담 감소로 부동산 시장의 투자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을 초래한다는 것이 통설이지만, 코로나 19여파와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상당 부분이 상쇄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규제지역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견하면서도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0.75%에서 0.5%로 0.25%포인트 낮췄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이 0%대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 지 2개월 만에 추가 인하를 단행한 거다.

하지만 지난 3~5월에는 기준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킨다는 경제 통설이 먹히지 않았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값이 하락 전환된 후 여전히 반등하지 못 하고 있는 게 그 방증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컸고, 당시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담보대출(LTV)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의 규제 대책이 시행되기 시작한 시기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 금리 인하도 경제 통설과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비규제 지역의 중소형·중저가 주택은 이번 금리 인하로 거래가 활성화할 가능성이 있다. 저금리로 이자 부담이 경감하면서 일부 비규제 지역 부동산 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4월 하락세를 보이던 대전 아파트 매매가가 5월 들어 상승곡선을 다시 그리고 있다. 지난주 대비 매매가격 상승률이 0.06%포인트 늘어난 0.33%를 기록했고 지난달 들어 첫째주 0.08%에서 둘째주 0.15%, 셋째주 0.27%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비규제지역을 제외한 서울과 수도권 등의 지역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부동산 투자 수요가 발생하기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가 보장되는 새 아파트 시장에는 이번 금리 인하로 인해 더욱 더 많은 청약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로또 아파트’ 청약은 더 뜨거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는 "저금리로 이자 부담이 경감되면서 일부 비규제 지역 부동산 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그러나 부동산은 거시경제를 반영하는 또 다른 거울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9억 원 이하는 집단대출을 통해 낮은 이자를 조달할 수 있어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양질의 사업장 위주로 청약수요가 몰리면서 시장 쏠림 현상은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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