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더스카이 분양가 1400만~1500만 원 소문
전문가들 대전 부동산 시장 교란 우려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대전 원도심 집값이 심상찮다. 혁신도시 지정 이후 아파트 매매가격이 껑충 뛴 것은 물론, 분양을 앞둔 주상복합 건물이 고분양가를 예고하면서다. 주상복합 오피스텔의 고분양가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 교란을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주택 거래가 위축되고 있지만 대전은 혁신도시 호재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혁신도시 개발 기대감 등으로 지난달 주택종합 매매 가격 상승률이 전국 2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지난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5월 전국 주택 가격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의 주택종합 매매 가격은 전달에 비해 0.43% 상승했다. 전국에서 인천(0.59%) 다음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전국 평균(0.14%) 대비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대전의 집값 상승은 혁신도시 개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한국감정원은 분석했다.

대전시는 혁신도시 입지로 동구 대전역세권지구와 대덕구 연축지구를 선정했다. 혁신도시는 공공기관이 이전할 예정으로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등 원도심 경제 활성화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고 기대심리가 대전 부동산 시장에 자극을 주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기대심리는 혁신도시 후보 지역 중심의 부동산 값 인상으로 직결됐다. 여기에 신축 물량 분양가가 입소문을 타며 ‘혁신도시는 땅도 파지 않았는데 집값만 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는 거다. 이달 말 혹은 내달 경 대전 동구 가양동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대전 더스카이'가 첫 주자다. 가양동 452-1, 452-34번지에 들어서는 해당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9층, 3개 동 358세대로 구성된다. 문제는 분양가다. 아직 입주자모집 공고 신청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3.3㎡당 1400~1500만 원 선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아직 입주자모집 신청 공고가 접수되지 않아 심의 계획은 잡혀있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도 시공사 측에서 1400~1500만 원 선을 염두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적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혁신도시 지정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혁신도시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후폭풍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 혁신도시1기 조성 단계에서 부동산값 거품이 형성돼 다양한 문제가 도출된 바 있다.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분양가의 적정선 유지인데 1400만~1500만 원으로 형성되기 시작하면 대전 전역으로 번질 수 있는 게 문제”라며 “부동산 투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이전 대상 공공기관 직원들이 실거주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건설사 내지 개발사 측에서 가격을 상당히 무리하게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파크도 논란이 있었는데, 최근 지역에서 분양하는 오피스텔들이 전반적으로 고분양가를 조장하는 느낌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높은 가격 책정은 자칫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다. 오피스텔의 단점도 많은데, 장점을 부각시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부동산 시장의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고, 그 부작용이 서민들과 실거주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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