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익수 충청남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우리 농촌지도사업은 농업기술과 소비지원을 위해 농업인과 농업인, 농촌, 소비자를 이어주는 교외교육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농촌지도사업이 코로나19가 닥치면서 대면지도에서 비대면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변화의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까?’라는 생각과 의문점을 갖게 된다. 이에 대해 이런 말이 생각난다.

“내가 나를 부수지 않으면 남이 나를 부순다. 뭔가를 만들어내려면 뭔가를 부숴야 합니다. 회사를 구하려면 회사를 부숴야 합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야 하지요. 세상은 엄청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사업을 망가뜨리되 지금 그렇게 해야 합니다. 용기를 내지 않으면 누군가가 대신 그렇게 할 테니까요.” 앤드루 아나그노스트 오토 데스크 회장이 말했다. 즉 급속하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과거의 틀을 깨야 하며, 과거의 틀을 깨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이 일을 내가 안 하면 남에 의해서 깨지게 되어있는 것이 요즘 세상 돌아가는 이치이다. 지금 있는 모든 제품, 서비스, 제도, 규칙이 앞으로도 필요한지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동안 우리가 했던 대면의 시대에서 비대면의 시대로의 변화, 열심히 일해 왔지만 새롭고 창의적인 사고를 나의 일에 어떻게 접목해야 할까? 모두가 목숨 걸고 고민해야 할 때이다. 혹자는 왜 공무원이 목숨을 거느냐고 하지만 10년, 20년 뒤에 내 직업이 살아남느냐는 각각의 개인이 일을 잘 할 때 유지되어 살아남기 때문이다. 하나 예를 들면 1950년대 등대수는 배의 항로를 안내해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직업이었지만 지금은 소설과 영화 속의 등대수로 남아있고 그 일은 자동화되면서 컴퓨터가 대신해 주고 있다.

그러면 없어지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변화해야 될까? 생각을 해보면 각자 맡은 바 업무의 기술을 탄탄히 쌓아 가는 길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기술을 유튜브나 농업컨설턴트, 농협, 대학, 비료, 농약회사 등 다양한 경로로 농업인에게 접근이 유도될 것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에서 발표한 농업기술의 혁신전파경로가 농업기술센터 점유율이 10년 전 24.1%, 현재 21.2%, 10년 후 19.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코로나19가 발생되기 이전의 조사이다. 코로나19의 기간이 6개월도 안 되었지만 이후에는 수치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여러 가지가 변화가 있겠지만 다양한 농업기술 수요와 욕구가 빠르게 다가오는 것을 예측해 보면 우선 디지털기반의 확산을 들 수 있다. 유튜브, SNS, 카드뉴스 등이 다양한 경로를 통한 기술의 확산이 빠르게 될 것이다. 온라인 농산물판매 플랫폼 구축도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형마켓, 시장 등을 통한 판매였다면 소비자가 구매하고 싶은 것을 인터넷으로 주문하여 물품을 택배로 받는 시대로 바뀌어 구매자의 변화를 잘 읽어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스마트농업시대도 앞당길 것이다. 스마트농업은 모든 후계농업인과 귀농하는 청년농업인이 꿈을 꾸고 있으며 이것이 모든 것을 대신하는 것으로 믿고 있는 분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농업기술 기초기반이 밑바탕에 깊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기술이 없이 스마트농업을 꿈꾸고 있다면 사상누각(沙上樓閣)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기술기반은 농촌지도공무원이 확실하게 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위에서 제시한 3가지에 대한 변화에 맞게 포스트 코로나시대 농촌지도직 공무원 각자의 자리에서 농업인이 원하는 기술을 뛰어 넘어 창조적인 발상으로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길을 열어 나갈 때 미래에도 빛나는 농업기술직업인으로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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