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우체국에 답지한 추모의 편지] 다시 불러보는 당신 !
  • 금강일보
  • 승인 2020.06.0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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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설관리공단 제공

#1. 먼 곳 그대에게

먼 곳에 있는 당신! 힘에 겨워 죽을 지경이랍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당신 곁에 가고 싶어요. 미워했고 사랑했고 그리워지네요. 난 그냥 그렇게…. 아이들이라도 행복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어디 있든 당신 자식이에요. 좋은 곳에서 새처럼 날아다니면서 세상을 마음껏 지내고 모두의 행운을 빌어 주었음 해요. 부디 마음의 힘겨움을 거두어 주길…. 거두어 줄 거라면 하루라도 빨리 거두어 주었음 해요. 너무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힘든 생각을 버릴 수 없어요. 당신이 도와주세요. 모든 것이 후회 화면처럼 지남을 어쩌겠어요. 모두가 사는 세상에 난 그냥 나만의 세상을 살아요. 용서해요. 제발 못난 이 사람. 그리고 아주 좋은 곳에 자리잡고 기다려 주세요. 꼭 당신 만나러 갈게요. 머지 않아, 그럼 그때 보아요. - 당신의 당신

#2. 미안해요

당신 그렇게 떠나고 이제 석달이 지났는데, 나는 여전히 살아서 밥 먹고 텔레비전 보고, 기분전환 하려고 싸구려 옷도 사입고…. 요즘에는 아니, 당신 떠난 후 계속 병원에 다니고 있어. 당신은 그렇게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어도, 그렇게 고통스러워도 단 한 번도 죽고 싶다고 하지 않았는데…. 아, 젊은 나이에 그렇게 세상을 등질 때는 얼마나 억울했을까. 촛불처럼 꺼지면서 얼마나 당신 무서웠을까. 얼마나 아팠을까. 그렇게 살고 싶어하던 당신 생각하면 입에 밥 들어가는 것도 미안하고 밝게 살려고 웃는 것도 미안하고 살고자 병원에 기를 쓰고 다니는 것도 미안해. 당신 그 곳에서는 부디 행복해라. 그리고 의지할 데 없는 우리 식구들, 보살펴줘. 그런데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이들은 제 몫을 하고 살아가는데 엄마인 나는 몸이 아프고 맘도 약하고 살아가는 일이 무섭고 두렵다. 당신, 제발 나 좀 도와줘. 내가 애들 짐이 되도록. -그 봄날 <대전시설관리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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