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공동체연구원장, 한밭대교수

 

코로나 사태로 4차 산업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비대면 생활이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재택근무, 온라인 학교, 택배 쇼핑몰이 생활화되고, 인공지능 기계화, 빅데이터 분석에 의한 지능형 서비스가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코로나19의 지역감염이 확산되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온 세상을 꽁꽁 묶어 놓았다. 3월 2일 개학하려던 계획이 잇따라 연기되다 4월 초부터 중3·고3부터 원격수업을 개시해 초·중·고교생 540만 명과 대학·대학원생 300만 명이 사상 초유의 비대면 교육시대를 맞은 것이다. 지난 월요일부터 대면 수업을 시도하고 있지만 수도권에서 집단 감염이 다시 확대되면서 불안과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원격교육을 갑자기 시행하다보니 수업준비도 부실하고 컴퓨터 장비의 미비와 용량부족으로 온전한 수업은 불가능했다. 코로나의 완전 종식은 치료제와 예방백신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하니 다음 학기도 제대로 대면수업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원격교육에 대한 무게감 있는 정책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했던 ‘스마트 교육추진 전략’이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이 디지털화되고 있으니 IT 강국답게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추진하자는 의도였다.

그러나 다음 정부의 무관심과 교육계의 보수적인 태도로 큰 진전은 없었다. 어쨌든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교육방식의 디지털화와 원격교육은 회귀할 수 없는 교육문화로 정착될 것이다. 생산의 자율기계화, 유통의 비매장화, 이동수단의 자율주행화, 관리 및 서비스 직종의 인공지능화, 통신의 확대 등으로 현재의 많은 직종과 일자리의 절반은 사라질 것이고, 변화할 것이다. 소위 사람의 노동력에 의존하는 돈의 순환방식이 디지털 매체로 옮겨갈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앞당겨지고 있는 새로운 세상의 주역이 될 학생세대는 지금과는 크게 다른 새로운 사회, 코로나세대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람직한 교육은 무엇인가? 4차 산업시대는 인공지능시대, 필요한 물품도 컴퓨터가 분석해 자동으로 설계하고 자율운영 공장에서 만드는 시대, 주인의 식성을 고려해 척척 식사도 제공하고, 세탁도 해주는 것은 물론 주인의 취미와 기분까지 고려하여 음악도 들려주고 재미있는 말동무도 해주는 인공지능 로봇이 보편화될 것이다. 교육에서도 지식전달 위주의 교육은 의미가 축소되고, 개성과 창조력을 키우는 창의교육과 감성과 공감력을 키우는 인성교육, 인공지능기계와 대화할 수 있는 디지털 소통능력이 필수적일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힘든 시간이지만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일이므로 잘 극복하면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과거의 방식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 명백하다.

교육당국은 이제 코로나19의 급한 불 대응에서 나아가 미래교육의 근본적인 처방을 내놔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 과거로 돌아가겠다고 기다리기만 해서는 절대 안 된다. 학생들에게 미래사회를 고민하고 꿈꾸게 하며, 개인 맞춤형 미래를 설계하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식전달 위주의 교육은 디지털 원격 수업형태로 정착시키며, 대면수업은 토론과 문제해결, 개인 맞춤형 재능 및 감성교육, 협업과 소통의 인성교육 중심이 되도록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교육은 사회에 적응하는 능력을 가르치기도 하지만 미래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내재적 역량을 키워주는 역할이 중요하다. 지금이 기회이다. 교육의 패러다임을 확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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