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NJ.com

미국 뉴저지주에서 백인 교통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미 언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이어지는 상황과 맞물려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뉴저지주 검찰은 전날 흑인 모리스 고든(28)이 교통경찰의 총격을 받는 장면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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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분량의 영상을 보면 뉴저지주 교통경찰 랜들 웨첼은 지난달 23일 오전 6시 30분께 가든 스테이트 파크웨이에서 시속 110마일(약 180km)로 달린 고든의 차량을 갓길에 멈춰 세우고 속도위반 사실을 고지했다. 경찰은 티켓 발부를 위해 경찰차로 되돌아갔지만, 고든은 차량에 문제가 발생한 듯 곧바로 자신의 차에서 내렸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간 몸싸움이 일었다. 현장을 떠나려하는 고든을 웨첼 경찰관이 저지하는 실랑이가 되풀이되는 과정에서 웨첼이 자신의 권총을 여섯 차례 발사했다. 결국 고든은 아침 7시 9분쯤 현장에서 숨졌다.

이 모든 과정은 웨첼 경관의 순찰차 뒷편에 부착된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녹화돼 있었다. 40분 분량의 이 영상은 뉴저지주 규정에 따라 검찰이 사건을 법원에 넘기면서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고든이 무엇엔가에 취한 듯 경찰의 지시에 제대로 응하지 못하는 장면도 보인다.

검찰은 "고든이 2번이나 경찰차 운전석에 타려고 했다"며 "웨첼은 처음엔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지만, 두 번째는 운전석에서 끌어내린 뒤 몸부림치는 고든을 향해 6발을 쐈다"고 설명했다. 이 동영상은 검찰이 경찰의 무력 사용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뉴저지는 조사 초기 단계가 실질적으로 완료되면 통상 20일 이내에 기록을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경찰은 그들이 봉사하는 국민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고 일이 잘못될 경우엔 높은 수준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대배심이 가능하도록 범죄 혐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첼 경관은 현재 유급 휴직 중이다.

한편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데릭 쇼빈은 2급 살인 등의 혐의로 격상됐으며 함께 있던 나머지 3명의 경관도 기소된 상태다. WP에 따르면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40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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