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미국시위 영향으로 삭제되다?
  • 한상현 인턴기자
  • 승인 2020.06.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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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미국에서 '흑인 사망' 항의 시위 확산으로 인종차별과 연관된 역사적 상징물들이 퇴출당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청산 대상이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스트리밍서비스 HBO 맥스는 9일(현지시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유 콘텐츠 목록에서 삭제했다. 이 영화는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8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영화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인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남북전쟁 전 남부를 장밋빛으로 묘사하고 노예제도의 참상에 대한 무지를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착화하고 백인 노예주를 영웅적으로 묘사한 부분도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HBO 맥스 측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그 시대의 산물로, 불행하게도 미국 사회에서 흔하게 가진 인종에 대한 편견을 묘사하고 있다”며 “이 인종차별적인 묘사는 그때도 지금도 잘못됐기 때문에 우리는 설명 없이 이를 유지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HBO 맥스 측은 성명을 통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그 시대의 산물이며 불행히도 당시 미국 사회에 흔했던 윤리적, 인종적 편견 일부가 묘사돼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인종차별적 묘사는 당시에나 지금이나 틀린 것이며, 이에 대한 규탄과 설명 없이 해당 영화를 방영 목록에 두는 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HBO 맥스 측은 추후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역사적 맥락에 관한 설명과 함께 콘텐츠 목록에 복귀시킬 것이지만, 영화에 별도의 편집을 가하진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영화를 편집하는 건 이런 편견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일과 마찬가지"라며 "더 정의롭고, 공평하며, 포용적인 미래를 만들려면 우선 역사를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에선 지난달 25일 비무장 흑인이 백인 경찰에 의해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전국적 항의 시위 여파로 각지에 남아있는 인종차별적 상징물들에 대한 퇴출 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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