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신상구

6·10민주항쟁은 1987년 6월 10일 전두환 군사정권의 인권탄압과 폭력에 맞서 전국 18개 도시에서 24만 명이 참여한 민주화운동으로, 그 뿌리는 동학농민혁명, 3·1독립만세운동, 4·19혁명이라 할 수 있다.

당시 국민들은 한목소리로 “호헌 철폐, 독재 타도, 직선제 쟁취”를 목청껏 외치며 6월의 아스팔트를 뜨겁게 달궜다. 그 결과, 민주정의당 노태우 대통령 후보의 6·29선언을 이끌어내 개헌으로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을 수 있는 선거제도가 16년 만에 부활했고, 풀뿌리민주주의 지방자치가 5·16쿠데타로 중단된 지 30년 만에 민초(民草)들의 힘에 의해 다시 살아났다.

자유와 평등,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는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자연적으로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 독재정권의 인권 탄압과 폭력에 맞서 저항하다가 부상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은 민주열사들의 피를 먹고 자라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와 정부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꽃이 피었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전태일 열사 어머니 고(故) 이소선 여사, 고 조영래 변호사, 고 지학순 주교, 고 조비오 신부,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고 박정기 선생,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등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 12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그리고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조성 중인 민주인권기념관 건립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또한 독립과 호국과 민주화는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뿌리인 만큼 앞으로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유공자를 발굴해 서훈을 수여하고 예우를 확대해 나갈 것을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국민이 바라는 민주주의는 나눔과 상생의 민주주의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연대와 협력으로 발현돼 대한민국을 코로나 방역 모범국으로 만들었다. 6·10민주항쟁 33주년을 맞아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공헌한 민주열사와 모든 국민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치며,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경주할 것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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