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대전시민대학 유머달인 강사

▶양주 사건

한국인 세 사람이 함께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다. 집도 통째로 빌려 살았다. 식사와 빨래 그리고 청소를 위해 필리핀 현지인으로 가정부 한 사람을 고용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세 사람은 분명히 마시지 않았는데 집에 둔 양주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는 양주병에 양주 대신 오줌을 넣어두고 출근했다. 퇴근해서 보니 양주병이 또 비어있는 것이 아닌가! 아주머니가 범인이 틀림없다고 생각했으나, 일단 저녁을 먹고 난 다음 이야기하기로 했다.

식사 후 세 사람이 아주머니를 불렀다. “아주머니 양주 좀 하시나요?” 그러자 아주머니는 “아닌데요. 저는 술을 입에도 못 댑니다.”라고 하지 않는가! “아니, 그럼 아침에 분명히 가득했던 이 양주병이 어떻게 이렇게 비었을까요?” 그러자 이주머니 왈 “아, 그거요. 저는 요리할 때마다 양주를 조금씩 넣어서 맛을 내는데 오늘은 양주를 아무리 많이 넣어도 맛이 나지 않아 결국 다 부어버렸는데요.”

▶동네 이발소

40년 된 동네 이발소에서 홍길동이 머리를 깎고 면도를 하길 기다리며 지그시 눈을 감고 있었다. 따뜻한 물수건이 얼굴에 덮일 차례다. 여러 상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너무 뜨거운 물수건이 얼굴에 털썩 떨어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 “아이쿠, 이게 뭐예요?” 그러자 이발사는 “사실은 저도 물수건이 너무 뜨거워서 그만… 죄송해요”라고 말했다.

이 소동을 겪고 나서 본격적으로 면도가 시작됐다. 그런데 얼굴이 따끔해 홍길동이 눈을 떠보니 얼굴에서 피가 나지 않는가! “여보시오. 피가 나요!” 그러자 이발사 왈 “죄송합니다. 제가 가끔 이런 실수를 합니다. 대신 한 번 실수할 때마다 5000원씩 드린 답니다. 바로 앞 손님은 2만 원을 받아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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