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을 찾았다가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잇따라 노출하면서 어디 아픈 것 아니냐는 얘기로 트위터가 들썩였다.

발단이 된 건 토요일인 13일(현지시간) 웨스트포인트 졸업식 축사를 위해 연단에 올랐을 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리 준비돼 있던 물컵을 오른손으로 들어 물을 마시려다가 잠시 멈칫하고는 왼손으로 잔을 거들었다. 축사가 끝난 후 연단을 내려가면서 또 한 번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 장면이 연출됐다. 경사가 심해 보이지 않는 계단을 내려가면서 느리게 엉금엉금 걷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출처 : 연합뉴스

이에 트위터에서는 두 가지 장면을 골라낸 영상이 떠돌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인 14일 '트럼프 괜찮지 않다'(#TrumpIsNotWell), '트럼프 아프다'(#TrumpIsUnwell) 같은 해시태그가 트위터에서 수십만번 사용됐고 인기주제가 됐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두 손을 이용해 물을 마시던 장면을 찾아내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등을 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했다.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에 대해서는 '하이힐을 처음 신은 소녀 같다'고 놀리기도 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측 인사도 “왜 트럼프가 계단을 내려오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인가”라며 “파킨슨병이 있는 건가. 우린 답을 들어야 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미끄러운 계단이어서 조심하느라 그랬다고 해명했다. 특히 넘어져 ‘가짜 뉴스’에 재미를 줄 순 없는 것이라고 단단히 방어막을 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웨스트포인트에서 연설을 하고 나서 내려온 계단은 매우 길고 가팔랐고, 손잡이도 없었다”며 “무엇보다 매우 미끄러웠다.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건 가짜 뉴스가 좋아할 넘어지는 것”이라고 썼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