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선언 대전본부, 20주년 기자회견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가 15일 대전시청 앞에서 ‘6·15공동선언 20주년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함형서 기자 foodwork23@ggilbo.com

[금강일보 최일 기자] “더 이상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정부가 결단해야 합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가 6·15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문재인정부를 향해 이같이 촉구했다. <본보 6월 15일자 4면 보도>

대전본부는 15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은 분단 역사상 55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 정상(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만나 합의한 역사적인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 되는 날로, 6·15선언은 철옹성 같던 분단의 장벽을 녹였고, 금강산관광·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가동, 남북간 정치·군사·사회·문화·인도적 분야에서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통일로 가는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가 15일 대전시청 앞에서 ‘6·15공동선언 20주년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함형서 기자 foodwork23@ggilbo.com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가 15일 대전시청 앞에서 ‘6·15공동선언 20주년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함형서 기자 foodwork23@ggilbo.com

이어 “지난 정권에서 난관은 있었지만, 촛불국민의 힘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에 의해 2018년 4·27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돼 평화시대를 바라는 전 국민의 기대를 한껏 높여줬다. 하지만 지금 한반도는 언제 터질지 모를 일촉즉발의 긴장 위기를 맞고 있고, 남북 정상 간 핫라인마저 끊기며 6·15선언 이전의 냉전시대로 회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전본부는 “남북관계 파국의 원인은 주권을 침해하며 대북제재를 앞세워 사사건건 남북 정상 간의 합의 이행을 가로막는 미국, 그리고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합의 사항을 휴지 조각으로 만들고 있는 문재인정부에게 있음을 밝힌다”며 “미국은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성사로 6·12싱가포르 성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북제재 수위를 높이며 북을 압박했고, 전략폭격기 등을 동원한 한반도 상공에서의 위험천만한 전쟁연습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강행,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사실상 북미 간 평화 협상이 아닌 대결을 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선총독부와 다를 바 없는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에 발목을 잡으며, 남북 철도·도로 연결뿐 아니라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가동 등 모든 교류·협력을 가로막았다. 문재인정부는 미국의 요구에 한미 공조만을 강조했다. 탈북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북측의 심각한 강경 반응은 예고된 파국의 수순이었다”며 “문재인정부는 더 이상 미국 눈치를 보지 말고,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를 천명한 4·27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분야합의서 이행에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가 15일 대전시청 앞에서 ‘6·15공동선언 20주년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함형서 기자 foodwork23@ggilbo.com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가 15일 대전시청 앞에서 ‘6·15공동선언 20주년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함형서 기자 foodwork23@ggilbo.com

대전본부는 “한반도 평화의 주인은 바로 우리 민족이며, 당당한 주권국가로서 남북 정상 간 합의를 이행하는 것만이 평화와 통일의 이정표인 6·15선언의 정신을 되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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