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대전의 보문산이 대규모 전망대가 들어서는 등 중부권 대표 도시 여행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대전시는 15일 보문산을 지역 대표 명소로 가꾸는 내용의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2015년까지 2000억 원을 투입해 14개 주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2024년까지 250억 원을 들여 낡은 전망대를 허물고 새로운 전망대를 조성한다. 전망대에는 전망·천문관측, 교육관, 전시관, 4D·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체험시설, 스카이워크 등을 갖출 계획이다. 시는 전망대 조성사업을 우선해 추진하기 위해 올해 안에 지방재정 투자심사 등 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에는 건축 현상설계 공모 등을 통해 본격 행정절차를 밟는 등 서두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망대~보문산성~시루봉~대전오월드 구간 3.6㎞는 모노레일이나 곤돌라 친환경 버스로 연결한다. 이동수단은 환경 훼손 여부나 경제성 등을 검토할 후 최종 결정할 계획인데 모노레일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도심 속 놀이공원인 대전오월드도 2025년까지 350억 원을 투입해 놀이기구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출렁다리 등이 들어설 대사동 ‘놀자 모험 숲’, 오토캠핑장과 생태학습장이 조성되는 호동 자연친화형 가족파크 사업도 벌인다. 주민 참여 사업으로 대사지구 지역 상권 활성화, 주민주도형 ‘보문산 대축제’ 추진 등도 계획에 포함됐다.

보문산 관광 개발사업은 민선 4기인 2006년부터 추진됐지만 개발과 보전이라는 상반된 입장 앞에서 논란만 벌이면서 지지부진해온 게 사실이다. 이번에 발표한 추진 계획은 전문가와 시민, 시민단체 등 17명으로 구성된 ‘보문산 활성화 민관공동위원회가 지난해 10월부터 수차례의 집중토론과 숙의과정, 현장방문, 시민설문조사와 토론회 결과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이날 발표는 인프라 조성계획에 불과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담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게 한다. 더구나 대전여행의 '대표 명소화'라는 비전 아래 즐거움, 힐링·행복, 전통문화, 주민참여의 4대 전략이 제시됐고 14개 구체적인 실행과제를 담았을 뿐만 아니라 예산투입 방안까지 나왔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추진의지가 엿보인다.

이제 대전의 모산(母山)으로 불릴 정도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보문산이 침체에서 벗어나 중부권 대표 도시 여행지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민관공동위원회에서 결과도출에 이르지 못한 관광자원 간 연결 필요성 및 연결 수단 설치 등은 아직도 논란의 여지를 남겨주고 있다. 경제성과 환경을 아우르는 합리적인 추진과정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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