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 풍선효과 우려/소형아파트 중심 문의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발표 당일부터 백석·불당·쌍용동 지역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어요.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으니 이쪽으로 '갭투자 원정'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천안 불당동 한 공인중개사의 설명이다.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으로 대전과 청주 등이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인접 충남 천안과 아산지역 부동산 시장에 벌써부터 풍선효과가 발생하는 모양새다. 부동산 규제 발표 하루 만에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투자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투자자들의 이런 반응은 그동안 투자 수요가 규제를 피해 서울 강남에서 강북으로, 이어 경기, 세종, 대전 등 곳곳으로 거듭 번졌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천안과 아산 등 수도권과 비교적 가까우면서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지역에서 풍선효과가 또 나타날 것이란 심리가 깔려있다.

부동산과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는 돈줄을 더 옥죄고 규제 범위를 넓히면서 21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지만 정작 규제 밖 사각지대에서 투자수요는 아랑곳 하지 않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거다. 천안과 아산은 최근 집값이 들썩였던 세종, 대전, 청주와 가깝다. 공급과잉에 따른 집값 하락세가 잦아들고 최근 상승 전환한 지역이기도 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천안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내내 마이너스를 그리다 11월에 전월보다 0.08% 오른 이후 지난달까지 매월 소폭씩 올랐다. 아산 아파트값은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매월 소폭 떨어졌다가 10월부터 전월보다 0.19%오른 이후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아산탕정지구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10월 10일 삼성이 충남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에 1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이후부터 들썩였다. 올해는 등락을 반복했고 5월에는 0.1% 상승했다.

아산의 한 공인중개사는 “어제부터 탕정·배방지역을 중심으로 2억∼3억 원대 소형 아파트에 대한 매물 문의 전화가 많이오고 있지만 집을 내놓았던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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