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사무실 확진자, 의원 방문 전파
또다른 확진자도 지역 의원 방문 이력

18일 대전시청에서 긴급브리핑이 열려 허태정 시장이 금일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이동동선 등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금강일보 신익규 기자] 대전에 또다시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 중 두 명의 확진자가 지역 내 같은 의원을 방문해 한 명의 추가 감염자를 발생시켜 의원발(發) 집단감염 발생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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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저녁과 18일 오전에 걸쳐 50번 확진자를 중심으로 N차감염이 발생해 다섯 명의 확진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대전 누적 확진자는 18일 오후 6시 기준 모두 64명(해외입국자 15명 포함)으로 늘었다. 60번 확진자는 유성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 씨다. A 씨는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괴정동에 위치한 오렌지타운 2층 사무실을 이용한 것과 확진 판정 받은 17일 당일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 등을 방문한 것 외에는 별다른 접촉자가 없어 지역 내 뚜렷한 동선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 13일 인천과 경기 안성, 14일 충남 예산과 서산, 홍성 일원 등 타 지역을 활발하게 방문해 타 지역 N차감염에 대한 불안 요소는 남아 있다.

61번과 62번은 각각 서구와 유성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들이다. 이들 또한 오렌지타운 2층에 위치한 다단계 업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63번 확진자(중구 거주 70대 여성)는 지인인 61번과 지난 10일부터 접촉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61번과 62번이 동일한 지역 정형외과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61번은 지난 8일과 9일, 10일, 12일, 15일, 16일 등에 걸쳐 송촌동에 위치한 바른몸의원에 방문 및 입원했으며 62번 또한 15일과 16일 이틀간 해당 의원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64번 확진자인 입원 환자 B(대덕구 거주 20대 여성) 씨가 61·62번과 같은 병동을 사용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단계발 집단감염에 이어 병원 집단감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입원 환자 B 씨뿐만 아니라 63번 확진자가 16일과 17일에 걸쳐 오류동 소재 코스모내과 등에 방문했기 때문이다. 이대로 간다면 수도권 등에서 퍼진 N차 감염 경로와 유사하다. 시는 우선 바른몸의원을 폐쇄·방역하고 환자 10명과 직원 24명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취한 뒤 검체채취를 통해 양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3교대 근무로 현재 출근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별도로 연락해 관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이강혁 보건복지국장은 “병원 내 직원과 환자들의 확진 여부를 면밀히 확인해 밀접 접촉과 일상 접촉으로 분류, 음성일 경우 환자 상태 등을 검토한 뒤 타 의원으로 전원하거나 병원 내 격리 또는 자가격리 조치할 계획”이라며 “의원 환자 및 직원을 포함한 접촉자의 검사도 빠른 시일 내에 마치고 확진자 발생시 시 홈페이지 등에 관련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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