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당·시립교향악단·연정국악원 등
기획공연 중단하고 대관일정 조정
전시 시설도 2주간 휴관키로

대전시는 19일 대전발(發)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내달 5일까지 2주간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후 정상화 작업을 꾀하던 대전지역 문화예술시설이 일제히 재휴관에 돌입했다. 

대전예술의전당은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내달 7일까지 계획된 기획공연을 모두 중단했다. 대전예당은 당초 문화가 있는 날인 오는 26일 앙상블홀에서 개최 예정이던 영국 국립극장(National Theater) 실황 Live 연극 ‘햄릿’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저명 인사를 초청, 그들의 삶과 철학을 공유하는 인문학콘서트(내달 7일 박칼린 뮤지컬 음악감독 편) 공연을 취소했다. 다만 대전예당은 민간 대관 공연에 한해선 최대한 철회를 권고하되 부득이한 경우 객석 거리두기와 강도 높은 방역 지침을 적용, 공연장을 제한적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대전예당 관계자는 “공연장의 문을 완전히 닫는 것은 아니며 자체기획과 전문예술단체 공연은 취소하고 대관 단체는 취소 권고를 한 뒤 진행 의사를 밝혀오면 무관객 영상공연 권유하거나 상황에 따라 운영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는 25일 마스터즈시리즈6을 예고한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오프라인 공연을 하지 않는 대신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교향적 모음곡 ‘세헤라자데’만 유튜브 스트리밍 형식으로 온라인 중계할 방침이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 추진하기로 한 대관 공연 일정을 조정했다. 시립연정국악원 관계자는 “3개 대관 공연 중 하나는 취소, 다른 하나는 무관객, 나머지는 하반기로 일정을 변경했고 오는 27일 기획공연은 공연단체와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전문화재단은 이달 말 대전예술가의집 누리홀에서 열릴 예정이던 민간단체 공연을 무관중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전시실 등 시설 운영을 중단했다. 산하기관 대전문학관도 잠정 휴관에 들어갔다. 

공연장과 맞물려 전시시설도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내달 26일까지 전시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 ‘이것에 대하여’를 2주간 중단하고 이달 30일과 내달 1일·13일에 잡힌 전시오픈 일정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진행하기로 했다. 이응노미술관은 이달 28일까지였던 기획전 ‘이응노, 종이로 그린 그림’을 19일 조기 종료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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