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빠 엄마~ 막내딸 왔어요
오늘은 엄마 하늘나라 가고 처음으로 맞는 생일이네요. 아까 막내이모가 아무런 생각 안 하시고 전화가 왔더라, 엄마. 근데 내가 여기 오고 있다고 말씀드리니깐, 이모는 생각도 못 했다고 하면서 우시는데, 좀 맘이 그렇더라고…. 여기 계신 아저씨께서 즐거운 글을 많이 써드리라네. 그래야겠지? 보고 싶은 아빠, 엄마. 막내딸 요즘 기분 좋게 이쁘게 잘 살고 있어. 혼자 여길 찾는 건 3번째야. 보고 싶을 때마다 왔어야 했는데, 많이 못 오게 되네. 미안해. 엄마~! 생신 축하드립니다. 아빠 생신때 또 찾아뵈어야지. 그 전에 또 종종 올게요!! 엄마아빠 사랑해. 보고 싶다. 정말정말 많이 사랑해. -막내딸 정미 올림

#2. 언니 왔다
네가 이렇게 허무하게 갈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미안해, 나는 내가 얘기 안 해도 다 알 줄 알았고 내가 널 생각하는 마음을 알 줄 알았다. 다만 따뜻한 말 한 마디 보듬어 주지 못한 게 너무 미안하다. 니가 그렇게 힘든 줄 몰랐고 무심했던 거 너무 미안하다. 니가 미안한 거 없으니까 잘 가. 아빠하고 할머니하고 잘 만나고 훗날 언니하고 보자. 꼭 보자. 꿈에서라도 널 보고 싶다. -주연 언니가

#3. 할아버지 할머니께
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하세요. 예비 손주사위예요. 할머님은 한 번도 뵙지 못했지만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늘 자상하시고 엄마처럼 길러 주셨다고요. 이렇게 예쁘게 키워 주셔서 감사해요.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 제 손을 붙잡으시고 보고 싶다 하셨는데 그때는 잘 몰랐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저희 결혼하면 행복하게 아끼며 사랑하며 잘 살겠습니다. 하늘에 계시면서 우리 늘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늘 잘 살도록 지켜봐 주세요. -손주 사위 올림 <대전시설관리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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